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전 세계 억만장자 2천100여명이 세계 인구의 60%에 해당하는 46억명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 세계 빈곤층 여성이 매일 125억시간 무급 돌봄노동을 하고 있으며 이런 노동의 가치는 10조8천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테크산업 규모의 3배다.◇ 이집트 때부터 매일 1만달러 저축해도 가장 부유한 5명 평균 자산 못 모아
보고서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0%인 46억명이 소유한 부(8조2천억달러)가 2천153명의 억만장자(자산 10억달러 이상)의 전체 재산(8조7천억달러)보다 적다고 밝혔다.옥스팜은 크레디트스위스의 '2019년 세계 부 보고서'(2019년 10월 발간)와 포브스의 '2019년 억만장자 순위'(2019년 3월 발간), 국제노동기구(ILO)의 '미래 양질의 일자리를 위한 돌봄 노동 및 돌봄직업'(2018년 6월 발간) 등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부의 양극화 현상을 드러내듯 전 세계 상위 1%는 69억명이 보유한 재산보다 2배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
억만장자는 2008년 1천125명에서 2019년 2천153명으로 10년여만에 47% 증가했다.
억만장자 중 3분의 1은 유산 상속으로 현재의 부를 갖게 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10년간 억만장자들이 가진 재산의 연평균 수익률은 7.4%에 달했다.
옥스팜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많은 기부를 했지만, 아직 1천억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으며 이는 그가 회사 대표이사직을 사임했을 당시보다 두 배 큰 규모라고 밝혔다. 부자들의 자산 수익률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건축한 이후 매일 1만달러를 저축해도 현재 가장 부유한 5명의 억만장자가 가진 평균자산의 5분의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부자들의 높은 수익률 원인 중 하나는 정부의 과세 실패라고 옥스팜은 지적했다.
전 세계 세금 중 4%만이 부에 대한 과세에서 나오고 전 세계 '슈퍼 리치'는 최대 30%에 달하는 조세 채무를 회피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극도로 낮은 법인세는 슈퍼리치들이 자신들이 대주주인 기업에서 이윤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해준다.
2011∼2017년 주요 7개국(G7)의 평균임금은 3% 상승했지만, 주주 배당금은 31%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