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오소리·뱀 배달 가능, 우한폐렴 발원 시장 가격표 공개

양보다질3 작성일 20.01.26 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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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武漢)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 화난(華南) 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사용된 악어·새끼 늑대·오소리 등 야생동물 가격표가 공개 됐다. 우한 폐렴 원인으로 지목된 야생동물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어 중국 식문화에 비난에 쏠린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올라온 이 표에는 야생 오소리, 새끼 늑대, 뱀, 낙타, 도마뱀, 여우, 코알라까지 각종 야생동물 목록과 가격이 적혀있다. ‘갓 도축한 신선한 고기, 급속 냉동 가능, 집까지 배달’ 등의 안내도 있다. 중국은 법으로 야생동물 밀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규제가 느슨하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화난 수산물시장에서 판매된 야생동물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장은 22일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화난) 수산물 시장에서 판매하던 야생 동물”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02~2003년 중국에서 발생해 전세계 37개국으로 번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도 박쥐의 사스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를 통해 사람에게 옮겨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 광시대, 닝보대 의료진은 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일 가능성이 크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저널(JMV)에 게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가 뱀에서 다른 숙주에 전파될 수 있는 상태로 증식, 발육된 뒤 타액이나 공기 등을 통해 뱀을 사육하거나 뱀 고기를 먹은 사람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과학원 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자들은 21일 발표한 논문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숙주는 박쥐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희귀한 야생동물을 섭취하는 중국의 식문화와 불법 판매가 신종 전염병 유행으로 이어졌다는 비난이 나온다. 중국 신경보는 “야생동물 섭취에 대한 무한한 식욕을 억제하고 나쁜 음식 관념을 없애야 한다”고 했다. 장진숴(張勁碩) 중국과학원 동물연구소 박사는 21일 웨이보에 “야생동물 그만 먹고 가깝게 접근해서는 안된다”면서 “사람과 야생동물은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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