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호주 채널9 뉴스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자 4일 중국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243명의 호주인을 대피시켰다. 하지만 한 여대생은 반려견 때문에 우한에 남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보프 아후자(Lyubov Ahuja·21)는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에 위치한 화중과기대학 동제의학원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녀는 아르웬이라는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
아후자는 지난 4일 호주 외교부로부터 전세기 탑승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전세기에 반려견을 태우는 것이 허락되지 않아 결국 그녀는 우한에 남기로 결정했다.
아후자는 우한에 봉쇄령이 내려지기 전에도 아르웬과 비행기를 타는 게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중국 춘절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동을 하기 때문에 아르웬을 비행기에 태울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아르웬을 혼자 두고 나 혼자 호주로 가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우한에서 아르웬과 함께 자가 격리 생활을 하는 것이 좁은 전세기에서 수백명과 10시간 이상 비행을 하고, 14일 동안 격리 생활을 하는 것보다 감염 가능성이 낮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녀는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아르웬과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후자는 “식료품을 살 때만 외출을 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 2개를 착용한다. 후드티로 머리와 얼굴 전체를 가리고 장갑과 자켓을 입고 나간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가 격리를 하는 사람들이 아파트 창가에서 우한 짜요(武?加油: 우한 힘내라!)를 외치며 서로 격려했다”며 “힘든 시기에 모두 힘을 합치면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역시 전세기 대피 과정에서 일부 교민들이 반려동물 때문에 전세기 탑승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