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학교때부터 짱공하다가 아직도 하고 있는 짱공의사입니다.
요새 전염병으로 인해 저희 분야에 대한 글이 끊임 없이 올라오다 보니, 두번째 글을 씁니다.
코로나-19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뉴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데, 자극적인 정보들이 많다보니,
객관적인 제가 알고있는 정보들을 올려봅니다.
의료계의 상황은 일단 코로나-19에 대해 대응 Setting 은 어느정도 잡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암환자/심장질환/수술환자 등 일반 환자들이 피해를 받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ㅠㅠ
제발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참조한 친구들은
지난번에도 올렸었는데, 영상이랑 캡쳐는 제 동료들입니다. 선별진료 등 일선에서 일하는 분 들인데,
바쁜 중에도 계속 논문보고 공부해서 올리는데 괜찮은 것 같습니다.
1. 코로나바이러스 vs. 독감
독감은 사망률이 0.1%미만, 입원률이 1%미만인 질환이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병입니다.
코로나 19는 사망률 2-3%(점점 늘어나는 중;), 중증 비율 15%의 위험한 질환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몇몇 유투버(;)들이 독감과 코로나가 비슷하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것을 봤는데, 코로나 19와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이야기 하는 걸 정말 믿으셔야 합니다.
2. 백신은 언제?
의사들은 절대 백신이 빨리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1976년부터 발생했는데, 백신이 작년에 나왔습니다.
분자생물학의 발달으로 백신개발의 속도를 가속화 할 순 있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1960년 대에 RSV라는 감기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미국에서 만들었는데, 면역증강 효과때문에 내 면역이 내 폐를 공격해서 건강한 소아 2명이 어이없이 사망해버리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Anthony pauci라는 미국의 감염병 책임자인 이 아저씨가 COVID-19에 대한 백신은 12-18개월 걸릴거라 했네요.
안정성이 보장되어 있지 않은 백신은 그야말로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므로, 임상연구를 충분히 거쳐야 하고, 적어도 1년, 많아도 2년이 걸리고, SARS, MERS때 처럼 빨리 종식된다면 백신이 안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백신주는 1달만에 3-4배 뛰었던 것 같네요. (전 주식은 잘 모릅니다만..ㅠ)
3. 젊은 사람은 안걸리나? 누가 위험한가?
뉴스에서 클럽이나 PC방에 사람이 많다고 걱정하는 기사가 많았죠..?
의사들은 신천지에 빠진 젊은 대학생들 보다는, 그들의 부모님, 조부모님을 감염시킬까봐 걱정이 많습니다.
제발 가족을 위해서 조심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젊은 사람이나 소아들이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중국에서 사망한 젊은 의사처럼 어이없이 사망할 가능성이 일반 감기/독감보다는 높습니다.
젊은 사람도 잘 걸리는 질환이고, 노인, 기저질환(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이 있는 분들에겐 굉장히 치명적인 바이러스 입니다.
4. 폐렴백신, 예방적 항생제 복용, Chloroquine 등등..
치료약이 없다..! 라는 전제 때문인지, 많은 어르신들(걱정이 많은..)은 병원에 와서 예방적으로 뭐라도 달라고 많이 하십니다. 단언하자면 아직 100% 확실한 치료제는 없습니다.
다만 엄청나게 많은 약들이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라고 하며 Try를 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모든 약은 부작용, 독성이 있습니다.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좋아질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약을 투약하는 것이 아니고, 자꾸 안좋아지니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뭘 줘야겠다 할 때 약을 주게 됩니다.
치료약은 항바이러스제 / 항염증제 / 항체 수혈 / 백신 으로 연구 방향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정성글이 되어버렸네요..
코로나-19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하루종일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궁금한점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알려드릴게요.
저는 뼈속까지 이과생인 과학돌이기 때문에 정치나 경제는 잘 모릅니다.
저희는 이 시기에 할 일이 많아서 바쁘지만, 할 일이 없어져서 힘든 분들이 정말 큰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속히 이 사태가 해결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