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31일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발표가 조작됐다고 거듭 주장했다. 최근 일본의 관련 은폐 의혹을 부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발언이 모순됐다는 지적이다.
호사카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3월28일 일본 아베 총리가 수상관저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책에 관해 기자회견을 가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일본 보건 당국이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에 대해 유전자 검사(PCR)를 제대로 하지 않아 확진자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는 질문이 나왔다. 일본 안팎에서는 이로 인해 숨겨진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을 것이란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호사카 교수는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장에서 말을 바꿨다고 꼬집었다. 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관련 의혹에 선을 그으면서 “폐렴이면 반드시 컴퓨터 단층촬영(CT)촬영을 하고, 간질성 폐렴증상이 있는 환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대부분 PCR 검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에 “아베 총리는 먼저 간질성 폐렴의 경우 ‘반드시 검사한다’던 말을 ‘대부분 한다’로 바꿨다. 이것은 제대로 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인정한 말”이라고 지적했다.
간질성 폐렴의 경우에만 PCR 검사를 한다는 해명 역시 이치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호사카 교수는 이어 “간질성 폐렴이란 폐의 세포 사이에 있는 간질(間質)에 염증이 생기는 폐렴이지만, 코로나19는 폐의 세포 자체를 망가뜨려 폐렴을 일으키는 감염증”이라며 “간질성 폐렴만이 아니더라도 폐렴이라면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결국 일본 정부의 사망자 발표는 조작되어 있음을 아베 총리가 그의 무지로 증명한 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