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써본 굴림체.
파워포인트 폰트 없을 때 나오는 굴림체.
이 마성의 굴림체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봅시다. (굴림체 주의)
굴림체는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한글판에 탑재되며 우리나라에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이후 굴림체는 우리나라에서 10년 이상 군림하게 됩니다.
얼마나 절대강자였냐면 웹, 지면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죠.
물론 현재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헌데, 우리가 자주 보고 자주 썼던 이 굴림체가 사실은...
일본의 서체라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굴림체의 원형은 1960년대 일본의 서체 디자이너인 나카무라 유키히로가 개발한 '나루체'이며 이 둥근 나루체의 글자 성격을 한글에 응용한 것이 굴림체입니다.
(나루체를 디자인한 나카무라 유키히로 센세...)
('나루체'와 '굴림체'의 비교)
왜 나루체를 응용하여 굴림체를 만들었을까요?
1970년 그 당시 기술이 없던 우리나라는 활자조판용 사진식자기를 전량 수입하여 사용했고 일본에서 제작한 한글자판도 수입하게 됩니다.
그렇게 수입하게된 서체 중 하나가 '나루체'인 '굴림체'입니다.
그렇다면 왜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한글판에 탑재되어 우리가 이토록 고통(?)받아야만 했던걸까요?
그렇습니다.
한글서체에 노노 관심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아무 이유없이 굴림체를 기본으로 지정합니다.
그리하여 점점 굴림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우리나라에 군림하게 된 굴림체씨...
다행히 이후에 '맑은고딕'이 출범하여 굴림체는 점점 자취를 감추어가는 듯 보였지만
최근엔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색하고 영혼없을 때 사용하기도하며
그때 그시절 클래식한 느낌을 충만하게 주고 싶을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니오)
굴림체가 일본의 나루체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여 단순하게 쓰지말자! 라는 것보단
쓰더라도 알고 쓰자는 취지의 글입니다.
그럼 이만...
세종대왕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