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성의 정체는 영국 링컨셔주 그림즈비에 있는 웨스턴 초등학교의 젠 포울스 선생님(47)이다.
그는 매일 제자 78명에게 점심을 가져다주고 있다.
78인분의 식사는 대형 배낭 두 개를 꽉 채우고도 남아 큰 비닐봉투에 넣어 둘러메고, 양손 가득 들어야 한다. 무게는 18kg이나 된다.
그는 매일 이 식사를 짊어지고 8km나 걸어 제자들의 집집마다 찾아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국이 봉쇄되고 휴교령이 내려지자 그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이 외출도 하지 못하는 가운데 끼니를 거를까 봐서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그나마 배불리 먹을 수 있었던 무료급식도 먹지 못하게 됐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굶지 않을까’ 고민하던 포울스 선생님은 직접 학교급식 배달에 나선 것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그를 반긴다.
봉쇄 조치로 인해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학부모들은 멀리서나마 그와 대화하길 원한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잠깐이라도 문밖에 나와 “감사하다”고 인사하거나 창문을 통해 손을 흔든다.
선생님이 볼 수 있도록 문 앞이나 창가, 울타리에 감사 메시지를 붙여 놓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