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물 시리즈는 제 자작 게시물입니다.
대한민국 4대 사기 아이템이자 [유사과학]인, 음이온 제품, 게르마늄 팔찌, 발바닥 독소패치, 육각수 샤워기(+냉장고)를 까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4탄은 발바닥 패치입니다.
1. 발바닥 패치 란...?
발바닥에 붙이면 발바닥의 수분을 흡수하여 검게 변하는 패치.
여기까지는 사실이나, 이걸 과대포장하여 허위 및 과장광고를 한다는 것이 문제. 아래에도 서술하겠지만, 미국에서 허위광고로 처벌 받은 적이 있다.
한국에서는 발바닥 패치로 알려져있으나, 일본, 미국 등지에서는 별도의 이름 없이 제품명으로 불리는게 일반적이다.
쿨링 시트 휴족시간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어마어마하게 팔리기 시작하자, 이 인기에 편승하기 위함인지는 몰라도 이러한 발바닥 패치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는데, 이 중 아시리라 라는 제품이 한국인에게는 가장 유명하다.
아시리라의 제품명은 아시(足, 발 이라는 뜻) + 리락쿠스(릴렉스의 일본어 발음) = 아시+리라 = 아시리라 가 되었다.
사용 후에는 아래와 같이 갈색 또는 노란색, 검은색 등으로 변한다.
(제품마다 색이 다르다.)
국내 업체로는 슬로우랩의 빼독패치와, 메디테라피의 더마 릴렉스 패치가 유명하다. 그 외수액패치, 힐링패치, 디톡스 패치 등으로도 불리고 있다.
아래와 같이 페북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을 자주 했었으나, 현재는 모두 쫄삭튀하였다. 업체에서 말하는 효과들이 대부분 거짓이기 때문이다.
허팝같은 유명 유튜버들이 저격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일본에서 건너온 유사 과학 상품이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구매하는 사람이 많고, 물건도 이상없이 잘 팔린다.
유튜버 허팝의 2017년 영상
새 제품을 물에 넣었더니 발바닥에 붙인 제품과 똑같은 색이 되었다.
예전처럼 중금속 배출 같은 말도 안되는 부분을 홍보 문구에서 빼고, '독소' 라는 말로 치환하면서 거짓 아닌 거짓으로 소비자를 농락하고 있다.
2. 업체에서 말하는 발바닥 패치의 효과
시국이 시국인만큼 일본의 아시리라 같은 거저 줘도 안 살 제품을 살 사람은 없을테니, 상기 언급한 슬로우랩과 메디테라피의 홍보 문구를 인용하겠다.
1. 원적외선 방출
2. 혈액순환 촉진
3. 체온 상승
4. 노폐물(독소) 배출
5. 활력, 생기 증대
대부분 이 다섯가지를 기본으로 한다.
아래와 같은 원리를 지니고 있다고 홍보한다.
하나씩 논파해보자.
우선 한가지 알아야 할 점은,
[놀랍게도 이러한 홍보 문구에는 거짓말이 하나도 없다] 는 것이다.
1. 자연원료 함유 = 사실
-> 다만, 쑥 찌꺼기 넣어도 자연원료 함유가 된다는 것은 밝히지 않았다.
2. 원적외선 방출 = 사실
-> 다만, 모든 물건에서는 원적외선이 방출되며,
태양은 어마어마한 원적외선을 쏘는 천체이며,
사람은 36.5도의 원적외선을 항시 쏘는 원적외선 덩어리라는 것은 밝히지 않았다.
게르마늄 편에서도 밝혔지만, 원적외선은 길가의 돌맹이에서도 나온다.
사이비 과학 때문에 원적외선이 무슨 몸에 좋은양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원적외선은 특별히 인체에 이로울 것이 없다.
무엇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전자파는 오히려 원적외선보다 에너지가 낮은 파장이다. (햇빛도 전자파의 일종이다.)
3. 발의 체온이 상승 = 사실
-> 다만, 양말, 이불 등 그 어떤 물건이라도 발과 접촉시키고 잔다면 발의 체온이 상승한다는 것은 밝히지 않았다.
4. 몸의 활력과 생기 증대 = 사실
-> 다만, 핫팩이나 수면양말, 이불을 잘 덮는 것만으로도 숙면과 땀 배출을 용이하게 하여 활력과 생기를 증대 시킨다는 것은 밝히지 않았다.
5. 발의 노폐물이 패치에 흡수 = 사실
-> 다만, 발의 노폐물이라는게, 발에서 나온 소량의 땀이라는 것은 밝히지 않았다.
이렇듯, 흡사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라는 말장난 식으로 소비자를 농락하는 홍보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누가 봐도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지만, 문구 자체에 거짓이 담겨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허위광고를 피해갈 수 있다.
예전처럼 [중금속이 배출된다] 같은, 조사하면 바로 거짓임을 알 수 있는 문구를 모조리 뺐기 때문에 안정성을 더한 수법이다.
3. 업체의 반박
허팝등의 유튜버가 물에 넣어도 색이 변한다, 발바닥 패치는 거짓이다 라고 저격하자, 업체 측에서는 패치 부착 후 실제로 발의 체온이 상승했다거나, 무게가 상승했다는 증거, 물만 닿았을 때와 다르게 노폐물이 검출되었다 라는 근거를 내세우며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다들 이게 뭔 개소리야 라고 생각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맞다. 신박한 개소리다.
우리는 분명, 색이 변하는 것이 노폐물 때문이라는 업체의 홍보문구를 반박하기 위함인데, 업체측은 뜬금없이 노폐물이 검출되었다는 엉뚱한 근거를 갖고 나왔다.
또한, 발바닥에 부착하는 제품인만큼, 발열로 인한 체온 상승과 땀이 흡수되어 무게가 증가함은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은 점을 굳이 실험까지 해서 반박하였다.
이뭐병.. 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시점이다.
발바닥 패치에 대한 문제점은,
통상적으로 오줌이나 땀으로 나오지 않는 노폐물(중금속 등)에 대해 업체측이 배출된다고 홍보를 했다는 것이며,
위에 나온 대부분의 노폐물 성분이라는 것은 모두 땀에 들어있는 성분이다.
아래 설명을 참고해보자.
또 다른 분석도 살펴보자.
이 분석자는 저 업체 자료를 아주 후드려 팬다.
요약하면,
1. 의뢰회사와 의뢰제품 불일치
2. 10년도 넘은 낡은 성적서
3. 샘플 의뢰일이 2005년 12월인데 결과 제출일은 2005년 1월... 시간을 역행하냐?
4. 이 FDA인증 업체 망했을 가능성 높음
5. 땀이 흘러나왔으니 나트륨, 콜레스테롤, 요소가 나오는 것이 당연
6. 요소와 요산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나온 것처럼 속임
사실상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봐야함.
7. 효모, 곰팡이, 세균은 왜 검사항목에 있냐..?
7번의 곰팡이와 세균, 효모는 미검출로 봐야할 수도 있지만,
만약 검출로 본다면 이건 사람 몸에서 나온게 아니라, 대기에서 날라와서 묻은거로 보인다.
땀이 묻은 패치에서 땀에 있는 영양분을 먹고 증식한건데, 이건 누가봐도 오염된 결과물이지, 상품의 효능이라 할 수 없다.
무균실에서 실험을 한다면 당연하게도 이 세가지는 검출이 될 수 없다.
이걸 은근슬쩍 몸에서 빠져나온것마냥 홍보하는 꼬라지 하고는...
땀이 노폐물인 것은 맞으나, '독소' 라고 표현하는 것은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땀을 통해 당연히 배출되는 노폐물이 아닌 인위적인 방법을 통해 원래대로라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중금속 등의 배출 효능을 기대하였는데, 단지 1g 정도의 땀만 배출되게 함에도 노폐물 배출 이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소비자에 대한 기만이다.
사실 피지와 땀, 그리고 피도 추가해야 한다.
참고로, 땀의 구성성분은 수분이 99%며, 성분은 오줌과 같다.
땀 = 희석된 오줌 으로 보면 정확하며, 이것이 땀을 흘리고 샤워하지 않으며 옷을 갈아입지 않는 노숙자들에게서 지린내가 나는 이유다.
4. 상품 처벌 이력
이 제품은 미국에서 독소와 노폐물, 중금속과 화학물질 등을 제거한다고 홍보하였다가 허위 광고로 150억원 벌금 쳐맞고 광고 금지 처벌을 당했다.
https://www.ftc.gov/news-events/press-releases/2010/11/ftcs-request-judge-imposes-ban-marketers-detox-foot-pads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똑같은 상품이 다시 일본과 국내 등지에서 팔리는게 아이러니.
이런 것들을 보면 미국 정부는 제대로 일을 하고 있고,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는 일을 안한다는거다.
이렇게 미디어에서는 일을 했는데, 법으로 막아야할 국개의원들이 놀고 있으니 별 수 있나.
5. 발바닥 패치 진원지
4번째 설명하지만 대한민국에 들어온 나쁜 것들의 진원지는 모두 일본임.
이건 일본인들도 반박불가일듯.
어찌보면 진짜 대단하기도 하다.
어떻게 이렇게 거짓말 하나 없이 사람들을 속이는 상품을 만들 수가 있지...
6. 발바닥 패치의 현재
여전히 일본의 아시리라 수액시트, 국내 슬로우랩의 빼독패치와, 메디테라피의 더마 릴렉스 패치가 잘 팔리고 있다.
미국에서 150억 벌금 쳐먹은 이후 모든 일본의 후발주자는 벌금 쳐먹기 싫었는지 중금속 배출이라는 문구를 뺐고, 한국 업체들은 대부분의 문구를 따라 쓰되, [독소 배출] 이라는 말을 최대한 안쓰려고 노력중이다.
노폐물 배출까지는 땀이 노폐물이 맞긴 하므로 어찌어찌 넘어갈 수도 있는데, 독소 라는 말을 쓰는 순간 빼박 영업 정지 먹는다.
아무리 진실만을 넣어서 홍보하였다고 하더라도 멍청이가 아닌 이상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이자 허위 광고임은 분명하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하면 처벌은 받게 되어있다. 다만 피해 금액도 적고 속은 사람들도 자신이 속은지 잘 모를뿐더러, 법적으로 강력하게 처벌할 근거가 없다보니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발이 피로하면 발 마사지를 받는게 제일이다.
마사지가 비싸다면 파스같은 쿨링패치를 붙이는 것도 답이 될 수 있고,
수면양말을 신는 것으로 이 따위 발바닥 패치의 수십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거기에 더해 숙면 효과는 덤.
이 것으로 4대 사기 아이템 소개 시리즈를 마칩니다.
다음에는 슬슬 쿨타임 돌았으니 황교익 망언 시리즈나 다시 올려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