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中 농민공은 800만원에 신장을 팔았다

양보다질3 작성일 20.05.08 21: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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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보 허베이 장기매매 과정 추적 보도
브로커 지령에 따라 신장 팔러 2500km 이동
신장 대가로 받은 돈은 840여만원
브로커는 10배 넘는 가격에 팔아

20대 중국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 청년이 돈 때문에 자신의 신장을 팔게 된 과정을 중국 매체 신경보가 7일 추적 보도했다. 청년은 자기 신장을 팔기 위해 친구에게 버스비를 빌려 5일간 2500㎞를 이동했다. 신장을 포기한 대가로 받은 돈은 4만9000위안(약 840만원)이었다.


리루이(李瑞·가명·23)씨 가족은 전형적인 중국의 농민공 집안이다. 쓰촨(四川)성 이빈(宜?)이 고향이지만 5살 때 돈 벌러 외지로 나가는 부모를 따라 고향에서 동쪽으로 2000㎞ 떨어진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로 이주했다. 아버지는 기와공장, 어머니는 자수공장에서 일했지만 매월 수입은 수천위안 정도였다고 한다. 리씨도 2014년 중학교를 졸업하고 의류 공장, 술집, 노래방에서 일했다.

2018년 고향인 이빈으로 돌아온 리씨는 중고차 판매점에서 일하며 매달 4000위안(약 68만원)을 벌었다. 하지만 보증을 섰던 사촌형이 차와 5만위안(약 860만원)을 가지고 사라지면서 그 빚까지 떠맡게 됐다. 그는 QQ(소셜미디어) 오픈 채팅방에 ‘빨리 돈 벌 수 있는 일이 뭘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누군가 ‘신장을 팔아 보라’고 했다. 10만~20만위안(1700만~34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도 했다.


2~3일 지나자 누군가 그에게 소셜미디어로 친구 신청을 했다. “신장 하나당 4만5000위안(약 770만원)을 벌 수 있고, 구매자로부터 별도 보너스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리씨에게 접근한 것은 장기 브로커 샤오핑(肖平·가명·29)이었다. 그 역시 농민공으로 돈이 필요하자 장기 브로커가 됐다. 나중에 경찰에 붙잡힌 그는 장기를 팔 사람을 찾아주는 대가로 1만5000위안(약 258만원)을 벌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리씨는 “10만위안도 넘게 받을 수 있다던데 4만5000위안밖에 안 되느냐”며 “무슨 돈이 이렇게 적느냐”고 했다. 하지만 “팔 거냐 아니냐”는 브로커의 메시지에 “賣(판다)”고 답을 했다. 리씨는 “당시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었다. 사촌형 빚까지 갚아야 했다”고 말했다.

2018년 11월 중순 그는 브로커의 지령에 따라 이빈에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로 이동했다. 버스비가 없어 친구에서 200위안을 빌렸다. 우한의 한 여관에 도착해 보니 다른 사람이 있었다. 장시(江西)성 출신이라는 그도 신장을 팔기 위해 왔다고 했다. 살 사람을 찾지 못해 2개월 넘게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불법 장기 적출과 시술이 이뤄진 허베이의 한 마을/신경보이미지 크게 보기

불법 장기 적출과 시술이 이뤄진 허베이의 한 마을/신경보
그는 다시 브로커의 전화를 받고 기차, 버스를 타고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으로 이동했다. 거기서 채혈과 각종 검사를 받은 후 이번에는 허베이(河北)성 싱타이(邢台)시 신허(新河)현으로 이동했다. 그가 이빈에서 신허현까지 이동한 거리는 약 2500㎞다.

신허현에 도착한 당일 저녁 그는 눈에 검은 안대를 한 채 승합차를 타고 빈집에 도착했다. 불법 신장 적출, 이식 수술이 이뤄지는 곳이었다. 산둥성과 후베이성에 온 의사와 간호사가 그의 신장을 꺼내 다른 환자에게 이식했다. 리씨는 병원에 갈 수 없었기 때문에 빈집에서 몸을 회복해야 했다.

불법 장기 적출, 이식 수술이 이뤄진 빈집 내부 모습/신경보이미지 크게 보기

불법 장기 적출, 이식 수술이 이뤄진 빈집 내부 모습/신경보
눈을 떴을 때 그의 옆에는 100위안짜리 현금다발이 들어있는 붉은 비닐봉지에 놓여 있었다. 보너스 4000위안을 포함해 4만9000위안이었다. 리씨는 그곳에서 7일간 머물렀다. 밥은 국수와 야채, 만터우(꽃빵)만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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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씨는 왔던 길을 되돌아 고향인 이빈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보증으로 서고 사촌형이 빚을 졌던 렌터카 회사 사장을 찾아가 빚을 갚으려 했지만 사장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가 신장을 팔아 번 돈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누나에게 1만5000위안을 줘 외지에서 일하는 어머니 생활비와 치료비에 보태게 했다. 어머니에게는 비밀이었다. 남은 3만위안은 은행에 저금했다.

작년 2월 그는 다시 저장성으로 돌아와 종이 박스 공장에 취직했다. 하지만 일을 하던 도중 쓰러졌다. 의사는 신장이 하나뿐이라 밤샘 작업이나 격렬한 운동은 할 수 없었다. 신허현 공안(경찰)은 작년 연말 2019년 8월부터 11월까지 리씨의 신장을 비롯해 총 9차례 불법 이식 수술을 한 일당 14명을 체포했다. 이 중 5명이 4~7년형을 받았고, 9명은 집행 유예를 받았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리루이의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범인들에 대해 추가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변호사는 “아들이 동의한 일이라 어렵다”고 했다. 리루이씨는 4만9000위안(약 840여만원)을 받았지만 장기 밀매 조직은 이를 55만~60만위안(약 93000만원~1억원)에 이를 판매했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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