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쿠툼
군단병하면 생각나는 그 방패
큰 방패로 자신은 물론 동료까지 보호한다는 고대 중장보병 전투에 적합한 방패였다고 한다
나무로 만들어지고 철과 가죽으로 보강해서 덩치에 비해서는 가벼운데
시간이 흐를수록 기동성 문제에 발목 잡히고, 너무 커서 사용자의 공격능력도 저해시킨다는 단점이 부각되면서
원형 방패인 파르마로 대체되었다고 함
2, 파르마
원래 보조병과 기병들이 쓰던 가볍고 쓰기쉬운 방패였는데 어느순간 보병 제식 방패로 넘어갔음
한동안 잘 썼는데 로마군의 검이 길어지면서 파르마의 좌우가 쓸데없이 크다는 불만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옆을 줄이고 다리 보호를 위해 아래를 길게 하는 개조를 하거나
방패를 최소한의 크기로 줄이고 공격 능력을 극대화하는 선택을 했는데...
3-1. 카이트 실드
그렇게 보병이 들었을때는 다리까지 보호가 가능하고, 기병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카이트 실드가 나오게 됨
여러가지로 장점이 많고 범용성도 넓어서 중세에 널리 쓰인 대표 방패 중 하나임
사슬갑옷이 지배했던 중세 초중기를 상징했음
3-2. 타지, 버클러
갑옷이 발달하면서 방패 의존도가 줄어들거나 공격적인 무장을 위해 방어를 포기할 경우
작은 방패를 드는 경우가 있었는데
라운드 실드의 축소형인 타지와 버클러가 나오게 되었음
타지는 팔에 고정해서 손이 자유롭지만 버클러는 그립을 잡아야한다는 차이점이 있고 타지가 더 먼저 나왔음
이런 소형 방패는 본격적인 전투보다는 호신용이나 결투용으로 인기가 많았음
4. 히터 실드
갑옷기술이 발달하면서 하반신 방어는 갑옷에 의존할 수 있게 되자
기사들은 카이트 실드의 아래를 더 짧게 만들어서 더 쓰기 쉽게 만들었는데 그게 히터 실드임
히터 실드는 갑옷이 충실한 기사들에게 인기였고 보병들은 여전히 전신 방어가 쉬운 카이트 실드를 애용했다고 한다
이후 갑옷의 발달로 방패 의존도가 점점 줄어들게 되고
보병들은 떡장갑에 대항하기 위해 장창을 들면서 기병, 보병 양쪽 다 방패를 잘 사용하지 않게 됨
번외)
방패 정리하면서 느낀건데 하반신 방어랑 방패 크기 변화가 서로 깊게 연관되어 있어서 신기하더라
사람 급소는 상반신에 몰려있으니까 그쪽에 공격이 집중될거 같았는데 방패는 하반신 방어에 집착하니까.
어제 오늘 휴일이니까 좀 찾아봤는데 재밌는걸 알게되었음
중세 초기의 전사들의 집단 매장지를 발굴해보니까 많은 유골에서 대퇴골 손상이 나타났다는거임
급소가 몰려있는만큼 상반신 방어가 튼튼하고 손이 가까이 있어서 내 무기로 상대 무기 쳐내는 것도 쉽기 때문에
전사들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하반신, 그중에서 대퇴골 부분을 찌르도록 훈련 받은거 같음
총검술 배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근접 공격은 게임에서처럼 제자리 서서 붕쯔붕쯔하는게 아니라
발을 이용해서 움직이면서 공격해야하는데 이때 노출되는 하반신을 보호해야할 필요가 있었나봐
또 대퇴골이라는 부분이 생각보다 치명적이어서
살살 맞아도 그 전투에서는 앉은뱅이가 되버리고 크리티컬이라도 뜨면 대혈관이 잘려서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부위라고 함
시대가 지날수록 무기를 편하게 쓰기위해 방패를 작게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하반신(대퇴골) 보호는 포기할 수 없었던거 같음
그래서 카이트처럼 예쁜 모양의 방패가 유럽에서 큰 인기였나봄
시간이 좀 더 지나서 소형화되어도 대퇴골 보호는 가능한 수준으로 줄어든듯
참고로 이거 체스말임
중세 무장 연구에 큰 도움을 준 중세 피규어 '루이스 섬의 체스'
퍼온 곳 : https://www.dogdrip.com/bbs/board.php?bo_table=drip&wr_id=498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