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이 12년 형기를 마치고 오는 12일 새벽 출소하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조두순을 찾아가 응징하겠다'며 사적 보복을 예고하는 누리꾼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법무부는 조두순의 안전을 위해 안산 거주지까지 데려다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특혜 논란 가능성에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조두순 출소가 임박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쏠리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안산 산다. 조두순 출소를 기원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인간 같지도 않은 그 XX 내 눈에 띄면 XXX만 집중적으로 작살낼 것"이라며 "검도 4년, 복싱 5년, 유도 1년 배운 것 총동원해서 피해 가족분들이 조금이나마 속 시원해지길 바라면서 작살내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조두순을 응징한 뒤) 감방에 가겠다"며 "내가 무엇도 아니지만 우리 동네로 오는 그 악마같은 놈에게는 내가 악마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조회 수 13만6천여회를 기록하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누리꾼들도 "때리고 와서 후원 계좌 열면 동참하겠다", "멋지다. 꼭 찾아가서 응징해 달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같은 달 한 유튜버도 "조두순 출소일에 나도 가보려고 한다. 찾아가서 몇 대 때리고 오려고. 내가 맞더라도 그 XX 때리고 와야지"라며 조두순 응징을 시연하는 게임 영상도 공개했다. 그는 게임 시연 도중 "경찰 분들도 내가 조두순 때리러 간다고 하면 막아야 한다"며 "조두순이 범죄자인 데도 막아야한다는 게 안타깝다"고도 했다. 이 영상은 8일 오전 기준 조회 수 66만여회를 기록한 상태다.
/사진=유튜브 채널
실제 명현만(36) 종합격투기 선수도 지난 10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조두순 출소일에 찾아가시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무조건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앞서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조두순이 출소하는 날 교소도로 찾아가 응징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며 조두순이 복역했던 포항교도소에 면회갔던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조두순의 출소일에 그를 응징하겠다는 예고 동영상이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 카페에는 조두순 가족의 확인되지 않은 안산시내 주소를 게시하면서 보복을 부추기는 글도 다수 올라와 있다.
한편 조두순은 오는 12일 만기 출소한다. 보통 형기를 마친 수용자는 오전 5시쯤 출소하지만 조두순은 위치추적전자장치(전자발찌) 착용 등의 절차를 거쳐 이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출소할 전망이다. 출소 당일 어느 교도소에서 출소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조두순은 출소일부터 7년간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지정된 전담 보호 관찰관의 24시간 1대 1 밀착감시를 받는다. 또 출소 후 5년간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신상정보가 공개된다. 조두순의 사진, 거주지 정보 등 신상공개는 12일 오전 10시 이후로 예상된다.
법무부는 조두순이 출소 당일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신변에 위협이 되는 일이 생기거나 시비나 마찰이 빚어질 수 있어 안산까지 특별 호송 차량에 태워 보내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조두순을 향한 사적 보복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