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여기 기혼분들 많으실 듯 해서 고민상담합니다.
제 친구. 친구 남편. 저는 같은 대학 출신이고 직업도 같아요.
친구 남편은 학번 다른 선배고요.
친구랑은 대학 때는 완전 단짝이었고 결혼하고 남편연고지로 아주 멀리 가버려서 지금은 연락만 가끔 주고받고 서로 생일 챙기고 정도예요.
그럼에도 마음으로 아끼는 친군데요.
친구남편- 선배라고 할게요.
선배를 제가 사는 지역에서 열린 전공 세미나에서 봤는데 전여친이었던 여자선배랑 딱 붙어다니더라고요.
둘다 각자 결혼한 사람들이라 저세상 쿨함이다. 이상하다 했는데 그냥 찜찜한 채 넘겼어요.
몇달 뒤 입이 좀 가벼운 동기가 선배랑 그 전여친이 그렇고그런 사이다. 전여친이 이혼도 한다더라. 뭐 이런 말도 해서 친구한테 안부차 전화해 봤는데 별 말 없길래 또 넘겼습니다.
그런데 전에 저희 가족끼리 캠핑을 갔는데 캠핑장에 선배랑 전여친이 둘이 온 걸 직접 봐버렸습니다.
그 선배가 저를 봤는지는 모르겠어요.
한달 넘게 고민입니다.
한참 전에 남편이 매주 세미나간다. 바쁘다 했던 거 외에 부부얘길 딱히 안했어요. 원래 자기 힘든 얘기 떠벌리거나 징징대는 타입 아니기도 하고요.
동문들 많이 올 수 밖에 없는 서울에서 열리는 대형학회에 뻔뻔하게 팔짱끼고 참석하고 그 먼 지역에서 경기까지 캠핑이나 하러온 거 보면 친구도 이미 알 수도 있는건지.
혹시 모르고 기만당하고 있는거라면 자존심 강한 친구에게 어떤 식으로 알려야할지....ㅠㅠ
얼마 전에도 (시국땜에) 힘들지 요즘 어떠냐 보낸 톡에 애들이랑 웃기게 찍은 셀카 답으로 보내주고 즐거운 얘기만 했거든요.
전 친구 속이는 짓에 동참하는 기분. 도저히 못참겠어서 어떻게든 말을 하려하는데 남편은 신중히 알아보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