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어린시절

틀랄록 작성일 21.04.09 15:58:11 수정일 21.04.09 15: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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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복음서>와 이유는 다르지만, 로마공의회가 <도마의 유년기 복음서>를 정경에 넣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도 놀랍지 않다. 보통 그렇듯 누가 그것을 썼는지 아무도 모른다. 소문과 달리 의심하는 도마가 쓴 것은 아니다. 예수의 부활을 믿기 전에 증거를 원했던 바로 그 제자 말이다.

그 복음서에는 공식 정경에는 거의 완전하게 빠져 있는 예수의 어린 시절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는 자신의 마법 같은 힘을 과시하는 데 거리낌이 없이 짓궂은 아이였다. 다섯 살 때 냇가에서 놀던 그는 냇물의 진흙으로 살아 있는 참새 열두 마리를 빚었다. 이때 요셉은 예수를 꾸짖었는데, 그 일을 안식일에 했기 때문이다. 유대 율법에 따르면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해서는 안 된다. 지금도 어떤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전등 스위치를 켜는 일조차 하지 않는다. 그들은 대신 전등을 켜주는 타임스위치를 갖고 있다. ​

<도마의 유년기 복음서>에 따르면 어린 예수는 자신의 마법 같은 힘을 별로 안 좋은 방법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한 번은 마을을 걷고 있는데 한 아이가 달려오다 예수의 어깨에 부딪쳤다. 예수는 화가 나서 이렇게 말했다.

"너는 가던 길을 더 가지 못할 것이다."

그 소년은 바로 그날 밤 넘어져 죽었다. 당연히 비탄에 잠긴 부모가 요셉을 찾아와 하소연하며 예수가 마법을 사용하는 걸 자제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 부부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몰랐다. 예수는 그 즉시 그들의 눈을 멀게 했다. 그 전에는 예수가 어떤 소년에게 짜증이 나서 저주를 퍼붓자 소년의 몸이 바싹 말라버린 일도 있었다.

물론 다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놀이 친구 중 한 명이 지붕에서 떨어져 죽었을 때 예수는 그 친구를 되살렸다. 예수는 같은 방법으로 많은 사람을 살렸고, 실수로 자기 발을 도끼로 찍은 남자를 치료해 준 일도 있다. 하루는 목수인 아버지를 돕고 있었는데 각목 하나가 너무 짧자 마법으로 길이를 늘였다. 마법으로 작품을 완성했으면 더 빠르게 일을 마칠 수 있었겠지만 말이다.

<도마의 유년기 복음서>에 묘사된 놀라운 기적들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예수는 진흙으로 참새를 빚지도, 자신과 부딪친 소년을 죽이지도, 소년의 부모를 눈 멀게 하지도, 목공소에서 각목을 늘이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물을 포도주로 바꾸고, 물 위를 걷고,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등 정경의 복음서들에 나오는 황당한 기적을 믿을까?

만일 <도마의 유년기 복음서>가 정경에 들어갔다면 사람들은 참새 기적이나 각목을 늘이는 기족도 믿었을까? 아니라면 이유는 뭘까? 382년 로마에 모인 주교들과 신학자들 덕분에 운 좋게 정경에 포함된 네 복음서는 뭐가 그렇게 특별한 것일까? (출처 : 신, 만들어진 위험(2021), 리처드 도킨스 저, 김명주 역, 김영사)

 

>> https://blog.naver.com/sinjeongcc

 

 

※ 예수가 어린 시절에 한 일

 

1. 흙으로 참새 만들어 날림

2. 어깨빵 한 아이를 넘어지게 해서 죽임

3. 아이가 죽어 슬퍼하는 부모의 눈을 멀게 함

4. 짜증나게 한 소년에게 저주를 걸어 죽임 (몸에서 수분을 제거함)

5. 친구 중 한 명이 지붕에서 놀다 떨어져 죽자 되살려 줌

6. 아버지 일 하시라고 각목 하나 늘려줌 (정작 일은 완성시키지 않음)

7. 도끼로 다리 찍은 남자의 발을 고쳐줌

  1.  

내용이 내용인지라 정경에 포함되진 않았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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