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후 지인들과 호텔 방에서 투숙하던 남성이 아내 몰래 다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위릭셔 주에 사는 조 홀트햄(남·32)은 결혼식에 참석한 뒤 그의 아내 사라를 비롯한 3명의 다른 지인들과 함께 테트버리 인근 헌터스 호텔에서 같은 방에 묵게 됐다. 3명 중 2명은 남녀 커플로, 이들은 당초 머물기로 했던 방 열쇠를 잃어버린 상태였다. 이 커플에게 열쇠를 맡겼던 A씨 역시 결국 조 커플과 같은 방을 쓸 수밖에 없었다.
당시 조의 오른쪽으로 아내 사라가 누워있었고 다른 여성 A씨는 조의 왼편에, 그리고 또 다른 여성 B씨는 멀리 떨어진 침대에 있었다. B씨의 남자친구는 바닥에서 자고 있었다.
문제는 이후 조의 행동이었다. 조는 갑자기 옆에 누운 A씨의 몸에 손을 가져다대며 A씨의 엉덩이를 손으로 더듬었다. 이에 이튿날 급하게 호텔을 나선 A씨는 곧장 어머니집으로 향해 "성폭행을 당했다"며 이 사실을 털어놨다.
이후 런던에 있는 집으로 돌아온 피해자는 친구와 함께 경찰서를 방문해 해당 사건을 신고했다.
조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실수로 피해자의 몸을 만졌을 수 있지만 그건 "아내인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조는 A씨가 호텔 방을 나갔을 당시 "잠깐 시간이 나면 얘기 하자, 미안"이란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고 이후에도 2건의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까지 하며 만남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이 연락에 모두 응답하지 않았고 사건 이후 조와 대화조차 하지 않았다.
조는 최근 재판에서도 "얼마나 오랫동안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만지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깨닫고 멈췄다. 사라(아내)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다음날 아침에 아내에게 사실대로 말했고 그 여자(A씨)에게도 사과 문자를 보냈다"며 "나는 술에 취해 있었고 당시 너무 어두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조가 A씨를 성폭행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조의 형량은 오는 6월 15일 선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