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혐 동굴에 매장된 사람

솔루나스텔라 작성일 21.07.05 18: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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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너티 퍼티 동굴 (미국 유타 주의 유타 호수근처 존 존스 힐에 있는 온수 동굴)

 

성인 남성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만큼의 비좁은 통로로 악명을 떨쳤는데, 

 

이 때문에 동굴 탐험 전문가들의 명소가 되었다. 

 

전문 케이빙(동굴 탐험) 경험이 없는 일반인은 아예 엄두를 못 낼 수준이었다고.


현재는 후술할 끔찍한 사고로 인해 콘크리트로 동굴 입구가 완전히 폐쇄된 상태이며, 

 

따라서 찾아가도 들어가볼 수 없다. 대신 기록 보존을 위한 자료들은 많이 남아 있으며, 내부 지도도 공개되어 있다

 

버지니아에 있는 한 의과 대학에 재학중이던 존 에드워드 존스(1983년 1월 21일 ~ 2009년 11월 25일)는 아내, 

 

어린 딸 등과 함께 2009년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식도 취하고 아내의 임신소식도 알릴 겸 해서 고향에 방문중이었다.

어릴 때 아버지와 같이 동굴 탐험 활동을 한 경험이 있었던 존은, 추수감사절 이전에 세 살 터울의 동생 조시 및 

 

다른 9명의 지인들과 함께 고향 근처의 너티 퍼티 동굴을 탐험해보기로 했고, 

 

11월 24일 오후 8시경 동굴에 들어가게 되었다. 여담으로 존은 너티 퍼티 동굴 탐험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존의 친구에게 동굴 탐험 자격증이 있었기에 별 다른 문제가 생길거라곤 전혀 예상치 못한 모양.

동굴에 들어간지 약 한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탐험중이던 존은 매우 작고 좁은 구멍을 발견하는데, 

 

너무 비좁은 탓에 아무도 들어갈 수 없어서 너티 퍼티 동굴 지도에는 기록되어 있지도 않았던 곳이지만, 

 

존은 그만 그 구멍을 해당 동굴의 유명 지형 중 하나인 Birth Canal로 착각해버리고 만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너티 퍼티 동굴이 2009년까지 폐쇄되었던 이유가 

 

16살의 소년이 바로 그 좁은 구멍에 갇혀서였다고. 

 

다행히 16살 소년의 체구는 비교적 작은 편이었던 관계로 10시간 이상이 소요된 고난도의 구출 작전 끝에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이 때 동굴을 폐쇄하던가, 아니면 최소한 그 구멍에 뭘 붙여놓기라도 했다면 이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동굴에는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불행히도 존은 180cm대 중반의 키에 약 90kg의 건장한 체격이었다.

구멍은 입구가 위에 있고 내부는 좁은 수직 구덩이의 형태였다. 안타깝게도 Birth Canal 자체가 

 

매우 좁은 지형으로 유명했기에 존은 자신이 제대로 들어온 것으로 착각하고 계속 진행했을 것이다.

이런 사실도 모른 채, 입구의 넓이가 18인치, 높이가 10인치 정도밖에 안 되는, 

 

아이가 들어가기에도 비좁은 구멍을 상체부터 밀어넣고 들어가던 존은, 결국 통로의 끝에 있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구멍에 발만 8인치 가량 남겨둔 상태로 몸이 완전히 끼어버리고 말았다. 

 

당연히 그는 스스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공간은 워낙 좁은 탓에 끼어있는 상태만으로도 그의 몸을 

 

압박해왔고, 온수 동굴인 만큼 물까지 계속 흐르는 최악의 환경이라 결국 호흡곤란까지 와버린다. 

 

또한 머리가 밑으로, 발이 위로 있는 물구나무 자세로 끼어버렸는데[9] 이 자체도 몸에 큰 부담을 주고 있었다. 

 

사람의 몸은 머리가 위로 향하도록 진화해왔기에 일정 시간 이상동안 물구나무 자세로 있을 경우 심장이 

 

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존의 동생이 이런 심각한 상황에 빠진 존을 발견하고 그를 꺼내려고 노력해봤지만 통로가 너무 비좁은 탓에 

 

제대로 당길 수조차 없었고 오히려 더 깊은 곳에 끼어버리게 된다. 혼자서는 구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동생은 동굴을 빠져나가 서둘러 911에 신고하게 된다. 이때부터 존을 구하기 위한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시작되었는데, 동굴 구조 전문가들부터 정신과의까지 137명에 달하는 사람이 동원되었다.

우선 구멍을 파고들어가 주변부를 넓히고 꺼내는 방법은 존이 끼어있는 부분의 암석질이 너무 단단하여 

 

시간이 과도하게 소요될 것이라 판단되어 기각되었고, 폭발물을 사용할 경우 안 그래도 좁은 동굴이 붕괴되거나 

 

변형되는 등 2차 사고로 번질 위험성이 너무 컸다. 결국 시도된 방법은 도르래를 설치해 

 

다리부터 끌어내는 것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이 역시 치명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첫째는 해당 지형의 각도가 워낙 협소하고 괴상하여 단순히 당기기만 해서는 존을 꺼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존은 통로에 들어가자마자 낀 것이 아니라 입구부터 시작해 무려 1시간은 기어가야 나오는,

 

이리저리 꼬인 개미굴의 끝자락에 위치한 수직 구멍에 갇혀버린 것. 거기다 너티 퍼티 동굴의 통로는 

 

지그재그 모양으로 꺾여있는데, 이 때문에 구조대원이 들어오는 것조차 버거웠다고.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 

 

자체가 힘든 것은 물론이고, 다리 뼈를 부러뜨리지 않는 이상에는 그냥 당겨서 꺼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다리보다 목숨이 중요하지 않나?' 싶겠지만 이미 존의 심장에 무리가 간 상태에서 존의 뼈를 인위적으로 

 

부러뜨리거나 억지로 끄집어내려고 할 경우,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어떠한 결정을 

 

선뜻 내리기가 매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그래도 일단 몸의 부담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도르래와 로프를 설치했고, 

 

존의 몸을 약간이라도 위로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비록 꺼내지는 못했지만 이 덕분에 물을 지급하고 

 

통신기기를 설치해 의사소통이 가능해졌으며 정맥주사를 놓아 기력을 조금이라도 채워줄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기서 두 번째 문제가 발생하고 마는데, 도르래를 박아넣은 암석 부분이 오랜 시간 동안 

 

물에 침식되어 약해져 있었던 것.

다른 대안도 없는 상태에서 임시방편인 도르래마저 실패하면서, 구조대는 결국 구조가 불가능하다는 절망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그래도 그를 그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었기에 계속 존에게 말을 걸고 노래를 불러주고 

 

그의 아내를 데려와 대화를 시키는 등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존의 목소리는 점점 희미해지더니 

 

나중엔 이름을 불러도 아무런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무리한 자세로 오랫동안 끼어있던 것이 

 

원인이 되어, 호흡곤란과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다. 사망 판정이 내려진 것은 사고 약 27시간만인 

 

11월 26일 자정 직전이다.

 

존 존스의 사망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비극적이지만, 숨진 그의 몸을 꺼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위에서 나왔듯 그는 매우 좁은 개미굴의 끝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시신을 빼내는 것 조차 어려웠던 것이다. 

 

구조대원들은 그의 시신을 수습하게 될 경우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여 존의 시체를 회수하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시신이 훼손되는 것을 감수하면서 강제로 꺼낸다면 

 

뼈라도 회수할 수는 있겠지만, 지나치게 협소하고 긴 통로에서 그런 작업을 하다간 또 다른 사람(들)이 

 

존과 똑같은 꼴을 당하는 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그렇게 존은 영원히 너티 퍼티 동굴에서 잠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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