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 리브스는 대부분의 액션 영화에서 스턴트맨 없이 본인이 직접 액션신을 소화한다고 한다.
감독 입장에서 액션을 스스로 소화하는 배우는 고마울 수 밖에 없는게
스턴트의 얼굴을 가릴 필요가 없으니 카메라 앵글에서도 자유도가 높아지고
쓸 데 없는 컷을 삽입할 필요가 없으니 액션에도 가시성을 주기 쉬우며
관객 입장에서도 실시간으로 싸우는 배우의 표정을 보며 더더욱 액션에 몰입할 수 있다.
즉 키아누 리브스는 훌륭한 액션 배우다.
하지만 그가 훌륭한 무술 액션 배우인가?
그 부분에선 좀 애매해진다.
키아누 리브스의 몸은 뻣뻣한 편이다.
그래서 그가 펼치는 무술 액션도 딱딱하고 과하게 나타난다.
현대에 유행하는 보다 자연스러우면서 화려한 액션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매트릭스에서 그 단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이유는
워쇼스키 감독이 워낙 액션 연출의 고수라서
네오의 어설픈 몸짓보단 훌륭하게 구성된 액션 안무에 집중하게 하고
전반적으로 과장된 액션의 감성을 특유의 액션 철학으로 녹여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으로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이 빛나는 순간은
몸싸움은 보조적으로 사용될 뿐인,
배우 특유의 택티컬한 간지가 잘 살아나는 총기 액션이다.
존 윅 시리즈는 그런 매력을 아주 잘 살린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