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이 인터넷방송 진행자의 어머니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취재 결과 이 남성이 인터넷방송 진행자였던 딸에게 2천만 원이 넘는 후원금 일명 '별풍선'을 보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합검색SNS 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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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계산대에 흉기와 키위를 올려놓습니다.
50대 공인중개사를 살해한 A 씨가 범행도구를 사는 모습입니다.
A 씨는 다음 날 이 흉기를 들고 사무실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A 씨는 아프리카TV에서 게임방송을 진행하는 피해 여성 딸의 이른바 '열혈 팬'이었습니다.
방송 진행자에게 별풍선 20만 개, 2천2백만 원어치를 후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A 씨는 해당 방송은 물론 진행자와 친한 다른 진행자들의 방송에서도 '차단' 조치를 당했습니다.
게임방송 중에 여러 차례에 걸쳐 욕설을 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러자 A 씨는 차단을 풀지 않으면 가족이 다친다고 방송 진행자를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방송 진행자가 방송 도중 공인중개사인 어머니 사무실에 대해 말한 적이 있는데 이걸 빌미로 협박한 겁니다.
딸은 A 씨에게 차단 해제는 물론 매니저 권한까지 줄 테니 가족을 협박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A 씨는 오히려 자신을 협박해 기분이 나쁘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범행 직후 '복수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딸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문자를 받은 직후 딸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어머니는 이미 숨진 뒤였고, A 씨도 인근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