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한글을 세종이 집현전 학사들과 같이 만든 것이 아니라 세종이 원맨 쇼로 혼자 만들었단느 것이 공식 학설이니까 차치하고,
사실 집현전 내부에서도 세종이 한글을 만들었다고 했을 때 썩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음.
물론 신하들이 모두 들고 일어나서 결사 반대를 외친 건 아님. 반대 상소라고 해봐야 이들은 세종에게 "아무래도 우리만의 글자를 따로 만든다고 하면
대국인 명나라에서 뭐라고 하진 않을지 걱정이옵니다. 전하께서 너무 성급하게 독단적으로 결정하신 건 아닌지요?" 그냥 이런 식의 상소였고 이것도 몇 건 안 됐음.
다만, 진짜 세종의 부아를 돋구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나게 만든 사람들 둘이 있는 건 사실이긴 했음. 사진에서도 나오는 최만리와 정창손이 그들이었음.
최만리는 한글을 한자와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문제 삼고, 새로운 문자를 만드는 것은 일본, 여진, 몽골 같은 오랑캐들이나 하는 짓이고
이두도 있는데 한글은 뭐하러 만들며 한자와 관련이 적은 한글을 쓴다면 한자를 아는 자가 적어질 것이라고 어그로를 팍팍 끌었고
정창손은 "백성들이 글자를 읽고 깨우친다고 해봐야 백성들이 가진 그 천품은 결코 교화될 수 없다."고 하는 등 유교의 근본을 부정하는 말을 했다가 세종의
분노를 사고 말았지.
사실 기록을 봐도 저 둘이 유독 세종이 성질을 폭발하게 만들 정도로 어그로를 팍팍 끌었지, 나머지 대신들은 저렇게까지 반대도 안했음.
실제로 최만리와 정창손이 세종의 분노와 노여움을 사서 파직 등의 불이익을 받고나서 세종의 한글 창제와 훈민정음 반포에 반대하는 신하들은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