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처럼 뒤엉킨 전깃줄과 전봇대 번호가 나와 있는 사진.
전봇대에 오르기 전 고 김다운 씨가 휴대전화로 이 사진들을 찍은 건, 작업 위치와 상황을 원청인 한전에 보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한전은 줄곧 다운 씨의 작업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당시 다운 씨가 했던 작업은 한전 승인 없이는 시작할 수 없는 업무라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MBC의 취재가 계속되자, 한전은 "당시 전봇대 밑에 한전 직원이 함께 있었고, 숨진 다운 씨가 이 직원에게 보고를 하고 작업을 시작했다"고, 오늘에서야 인정했습니다.
한전에 따르면 이 직원은 다운 씨보다 먼저 현장에 와 있었고, 다운 씨와 2~3분 정도 대화도 나눴습니다.
'2인 1조'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고, 전기가 통하지 않는 작업차량이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던 겁니다.
다운 씨는 대화 직후 전봇대에 올라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런데도 한전은 "이 직원은 전기를 연결하려던 오피스텔 현장 담당자일 뿐, 다운 씨 작업의 감독자는 아니었다"고
여전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한전 직원을 사고 현장 책임자로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0266_3574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