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집수리 비용 등 금전 문제 있었다더라"
홧김에 지른 불에 동해안 쑥대밭·80대 노모 숨져
5일 새벽 발생한 강릉 옥계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한 주택에 합동감식반이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2.3.5/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나를 무시해서 그랬다."
5일 새벽 발생, 축구장 80개 이상 규모의 면적을 화마에 휩쓸리게 한 강릉 옥계산불 방화 용의자가 경찰에 한 말이다.
강릉경찰서는 옥계면 남양리 일대 산불을 낸 혐의로 60대 주민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토치로 불을 지르고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 해당 마을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당시 A씨는 가스토치와 헬멧, 도끼, 부탄가스 등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에 대한 구체적인 경찰 조사는 오후에 이뤄질 예정이지만 A씨는 체포 직후 불을 낸 이유를 묻는 경찰에 "주민들이 오랜 기간 나를 무시해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새벽 발생한 강릉 옥계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한 주택이 불에 소실돼 있다. 2022.3.5/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경찰은 이날 오후 A씨를 상대로 추가조사를 벌여 구체적인 방화 이유를 추궁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시골마을인 옥계지역에서는 A씨가 불을 낸 이유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오가고 있다.
주민들은 A씨가 금전적인 문제로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A씨가 집수리 비용 등 금전적인 문제가 있어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A씨가 낸 불로 강릉 옥계 일대 산림 60㏊가 불에 탔다.
또 A씨와 함께 살던 어머니 B씨(85)가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