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근황

얼륙말궁둥이 작성일 22.07.09 23:27:31 수정일 22.07.09 23: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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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부도가 발생한 스리랑카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대통령이 미리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9일(현지시간) 외신과 스리랑카 매체에 따르면, 이날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관저 인근과 거리에서 수천명이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AFP통신 등은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시위대가 관저로 몰려들기 전에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대통령은 안전한 곳으로 호위돼 이동했으며 현재 군병력은 허공에 총을 쏘며 시위대의 관저 접근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 방어망을 뚫고 대통령 관저를 급습했다고 일부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군경은 최루탄 등도 동원해 시위대 진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야권, 학생단체, 노동조합 등은 이날 콜롬보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열겠다고 경고했고, 전날부터 학생 등 수천명이 밤늦게까지 콜롬보에서 시위를 벌였다. 현지 경찰은 전날 밤 9시 콜롬보 등 일부 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이날 오전 8시에 해제했다. 당국은 대통령 집무실 등 주요 정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군경 수만명을 동원해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현재 스리랑카는 외화 부족으로 식량, 의약품, 가스, 휘발유 등 기초 생필품도 수입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에 민생고를 견디지 못한 시민들이 올해 초부터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특히 지난 5월 초에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더욱 격화됐고, 집권 라자팍사 가문과 현역 의원의 집 수십여 채가 불타는 등 큰 소요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9명 이상이 숨지고 25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고타바야 대통령이 야권 인사인 라닐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를 신임 총리로 임명하면서 시위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생필품 부족난과 인플레이션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다시 시위가 확산한 것이다.

 

민심의 분노는 특히 라자팍사 가문으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하는 스리랑카는 총리도 내정에 상당한 권한을 갖는 등 의원내각제 요소가 가미된 체제를 운용하는데, 라자팍사 가문은 최근까지 이런 권력의 두 축을 모두 차지해왔다. 전임 대통령 출신인 마힌다 라자팍사는 총리를 맡았다가 지난 5월 초 사임했고, 그의 동생인 고타바야 대통령은 자리를 지켜왔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4월12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했고, 지난 5월18일부터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나라 망친 대통령은 이미 빤스런하고 시위대가 대통령궁 점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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