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 - 이육사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 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리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湖水) 속 깊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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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일제강점기에 시를 쓰면 봄(광복)이 오길 고대하고
꽃이 피고 광명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시를 쓰는데
이육사는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검은 그림자 쓸쓸'
'마침내 호수 속 깊이 거꾸러져'
등으로 밝은 미래가 찾아오지 않아도 되고
자신은 그 밝은 미래 속에 있지 않아도 되며
심지어 죽어도 괜찮으니
'우뚝 남아 서서'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리'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라고 이야기 함.
그니깐 쉽게 말하면
"일본 개새끼들아,
광복 안 되더라도 항일한거 나는 후회없어
나 니네가 때려 죽여도 나는 상관없어
중요한 건 나는 굽히지 않는다는 거여"
라고 한다는 거임
선비 집안에서 태어난 '진짜'가 바로 이육사
이육사는 이황 선생의 14대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