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박스를 옮기며 농민들의 수고를 덜어주던 로봇이
사람을 박스로 인식해 집어 압착하면서 직원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사망한 직원은 사고 당일 센서 등 프로그램 작동을 확인하다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8일) 경남 고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 45분쯤 경남 고성군
한 파프리카 선별장에서 로봇 센서 작동 여부를 살피던
설치 업체 직원 40대 A 씨가 로봇 집게에 압착됐습니다.
이 사고로 몸이 짓눌린 A 씨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해당 로봇은 파프리카 박스를 들어 팔레트로 옮기는 역할을 했는데,
당시 A 씨는 로봇 시운전을 앞두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던 중이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로봇 센서가 A 씨를 박스로 잘못 인식해 집게로 들어 압착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농민이 줄어 인력이 부족해진 데다 선별된 파프리카 박스를
2m 이상 높이로 쌓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 로봇은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됐습니다.
당초 지난 6일부터 시운전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수출을 할 계획이었으나
센서 작동 등에 문제가 발생해 연기된 상태였습니다.
이번 사고로 각종 작업 현장에 로봇이 속속 도입되는 상황에서
안전 확보를 위해 정밀한 제어 시스템에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