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지하철 역무원이 한쪽 팔이 없는 남성에게
'장애인임을 증명하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월 한쪽 팔이 없는 장애를 가진 남성 리펑창(Li Fengqiang)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지하철역 입구에서 겪은 일을 보도했다.
이 일은 해당 남성이 직접 SNS에 영상으로 올리면서 알려졌다.
리펑창이 지난달 21일 자신의 더우인 계정에 올린 영상을 보면,
역무원은 한쪽 팔이 없는 그에게 장애인을 위한 무료 대중교통 티켓을 이용하려면
정부가 발행한 장애인 통행권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장애인 수첩을 가져오지 못했다며, 자신은 한쪽 팔이 없는 장애인이라
증거를 제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직원은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며 통과시켜 주지 않았고,
결국 그는 돈을 주고 티켓을 샀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직원의 배려가 부족했다"는 의견과
"직원은 규정을 준수한 것 뿐"이라는 의견이 맞섰다.
리펑창은
"직원을 비난하기 위해 영상을 올린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위한
'보다 인간적인' 환경을 요구하기 위해 영상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지하철 측은 "직원의 배려심이 부족했다"고 사과하면서
"앞으로 장애인의 여행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 디지털뉴스팀 육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