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유명 식당과 대형 식자재 공급 업체 등에서
위생 문제가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상유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항저우(杭州)에 사는 한 여성은
어머니와 함께 인기 훠궈 전문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식사한 뒤
혀가 까맣게 변색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여성은 특별히 혀를 변색시킬 만한 음식은 먹지 않았다고 밝히며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이 소식은 중국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확산했고,
유사한 사건을 겪었다는 누리꾼 신고가 잇따랐다.
이들은 모두 '난훠궈'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한 뒤 이런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난훠궈는 부랴부랴 운영 식당에 대한 긴급 조사에 착수했고, 추가 조사 끝에
"훠궈를 조리하는 쇠솥 관리가 부적절해서 발생했다"며 관리 부실을 인정했다.
이에 앞서 최근 훠궈 식자재 공급업체의 비위생적인 관리 실태도
중국 매체의 잠입 취재로 인해 폭로됐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17일자 기사에서 취재진이 지난 4월
산둥성 빈저우시와 허난성 칭펑현 소재 식품 공장 두 곳을 예고 없이 방문,
오리와 거위 내장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가공되고 있는 실태를 조명했다.
하루 오리 14만 마리를 도축하는 빈저우 공장 노동자들은
하수관에 빠진 오리를 건져내 생산라인에 투입하는가 하면,
일부 직원은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오리 내장 보관 바구니에 던지기도 했다.
칭펑현 공장에서는 고무장화를 신은 노동자들이 거위 내장을 밟아
배설물을 짜내기도 했다.
또 거위 내장을 신선해 보이게 만들고자 핏물로 염색까지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잇따른 식품 위생 논란에 현지 누리꾼들은
"도대체 어떤 것을 믿고 먹어야 하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사태가 커지자 산둥성과 허난성 식품 관리 당국은 두 작업장을 모두 폐쇄하고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식품 위생 문제는 고질적인 병폐로 꼽힌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직업학교 구내식당 음식에서 쥐가 나와
학교 측이 공식 사과하고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칭다오 맥주 산둥성 3공장
맥주 원료 보관 장소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소비자들에 충격을 안겼다.
칭다오 맥주는 방뇨 장소가 공장 내부가 아니라 맥아 운송 차량의 적재함이라고
해명했지만,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타격을 받았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