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은 굉장히 강도 높은 압박을 강조하는 철학을 지녔다. 그 철학을 존중한다. (하지만)과연 우리가 빌드업을 시작하면서 미래로 가는데 이런 압박 철학을 가진 분을 선수들에게 붙이는 게 맞을까. 중동팀과 맞붙을 때 상대가 움츠릴 텐데, 우리가 빌드업을 통해 전진하고 많은 기회를 내야 하는데 수비 라인을 너무 올리면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해 고전한 경험이 있다. 이런 걸 잘 극복할 수 있을까. 후반까지 체력 문제는 없을까. 이 확고한 철학을 선수들이 대표팀 소집 기간 10일 안에 이해하면서 경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고 했다.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전방 압박을 중시하는 와그너 감독에 대한 이야기였다. 홍 감독을 선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굳이 와그너를 '한국 대표팀 실정에 맞지 않는 감독'으로 평한 것이다. 홍 감독의 성과가 다른 두 후보보다 낫다며,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