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
초유의 ‘반쪽’ 광복절 행사와 ‘일본’이 사라져 버린 대통령 경축사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김태효 국가안보실 차장이 “일본에게 억지로 사과를 받아내는 게 진정한가”라며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야당은 “국민을 어디까지 절망시키려 하는 거냐”며 반발했습니다.
과거사 문제와 한일 관계 등 ‘일본’에 대한 언급이 사라졌던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정부가 일본에 할 말을 못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통령실 핵심 참모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KBS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라인야후’ 사태와 사도광산 논란에도 정부가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오히려 한일 관계에 대한 ‘자신감’이며 ‘윈-윈’이라는 겁니다.
김 차장은 곧이어 일본에 억지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말을 이어갔습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또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다면 엄중하게 따져야겠지만,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이후 지금까지 10년 넘게, 일본 총리들은 8·15 패전일 추도식에서 사죄나 반성을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야권은 김태효 차장의 발언을 정조준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가해자가 사과를 거부하면 죄를 묻지 않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정의관이냐”며 “국민의 목소리엔 귀를 틀어막고 일본의 마음을 헤아려 대변해 주고 있으니 황당무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조국혁신당도 “'중꺾마'는 들어봤어도 ‘중일마’는 처음”이라며 “이제 ‘용산 밀정’이 누구인지 분명해지는 것 같다, 김태효 차장은 대한민국 안보사령탑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은 세 나라의 협력 강화를 선언했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1주년을 맞아 내일 새로운 공동성명을 발표합니다.
윤석열 정부가 꾸준히 일본과 밀착하는 행보를 보여온 만큼, 이번 공동성명에 담길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68486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68486
미국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내일 새로운 공동성명이 나옵니다. 미국과 일본의 정상 교체와 무관하게 세 나라가 흔들림 없는 협력 관계를 강조할 예정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8.15 독트린’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지지가 담길지도 관심입니다.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와 경제 문제를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한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
당시 3국은 ‘캠프데이비드 정신’과 ‘원칙’, ‘3자 협의에 대한 공약’ 등 3건의 문건을 채택했는데, 한미일 정상은 내일 지난 1년간의 성과와 협력 문제의식을 담은 새로운 공동성명을 발표합니다.
오는 9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는 등 미일 양국의 리더십 교체기에도 지속적인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란 의지를 성명에 담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일 정상은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 담은 ‘8.15 독트린’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캠프데이비드에서 합의된 연례 한미일 정상회의가 오는 10월 국제다자회의를 계기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구체적 논의는 아직”이라며 여지를 뒀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48/00004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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