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린이의 첫 설악 산행 후기(오색->소공원)

뚜뚜룽뚜뚜룽 작성일 24.10.09 15: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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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에서 여정 마치구, 운전해서 집 도착하자 마자 산행 후기를 씁니다!등산 경험이 많지 않아서 걱정이 되고, 날씨도 복장도 고민이 많았는데 등갤형님들이 같이 고민도 해주고 조언도 주셨습니다!감사드립니다.제가 다녀온 코스는오색 주차장→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코스 입구)→대청봉→중청→소청→희운각대피소→양폭대피소→비선대→설악동탐방지원센터이고, 소요시간은 9시간 30~40분 걸렸습니다.원래 느리기도 하고, 페이스 조절을 나름 하면서 갔던지라 오래 걸린듯합니다.원래 오색 왕복을 하려고 했는데, 컨디션이 좋으면 조금 더 욕심 내봐도 되겠다는 생각에 우선 대청봉 올라가서 하산길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물은 1l, 포카리 1l, 행동식 몇개와 간단한 점심식사 바람막이와 함께 준비하여 갔습니다.==============================================================================================오색 주차장에서 남설악 탐방지원센터까지는 나름 한세월(?)이었습니다ㅎㅎ… 다시 간다고 하면 그린야드 호텔에 주차할 것 같습니다.지원센터는 수리중인지라 사진찍고 나서 아래쪽에 설치된 임시 화장실을 이용하여 마지막으로 속을 비웁니다.설악산은 똥컨이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해주신 형님 감사합니다 ㅋㅋ오색코스는 무자비한 오르막길이라기 보다는, 잘 닦인 오르막 등로였습니다.지방 산 위주로 다녀서 그런지, 이렇게 잘 닦인 등로는 처음이었습니다.게다가 쉼터는 어찌나 잘되어 있는지… 페이스 조절하기가 아주 좋더군요.그리고 너무 기대를 안하고 간 탓인지, 외려 종종 보이는 전망이 반갑고 좋았습니다.오색 코스에 볼 것이 없다지만, 햇빛이 조금이라도 비추는 곳엔 아직도 야생화가 많습니다.금강초롱은 못봤고(여름에 피니깐 끝났을듯), 투구꽃은 시작부터 끝까지 흐드러지게 폈고, 요런 꽃도 펴있더군요 ㅎㅎ'뭐야 나 생각외로 잘 걷네? 오색 별거 아니잖아? ' 라고 뿌듯하게 생각하고 이정표를 봤는데, 개뿔 1km도 안올라왔더군요ㅋㅋ이거 분명 저만 그러지는 않았을걸요?암튼 실망한 마음 뒤로하고 거의 모든 쉼터에서 조금씩 스트레칭을 하고 갑니다.덕분에 숨이 차지도 않았고요, 아픈 곳도 없었습니다.책에서 배운 내용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쉼터 이름중에 OK 쉼터라는게 웃겨서 찍었습니다.너 괜찮냐고 걱정 또는 비웃는 것 같은 이름입니다 ㅋㅋ ㅠ오색코스가 좋은 점은 힘들 때마다 평지가 나온다는 점입니다.좀만 걷다 힘들면 평지, 몸 좀 풀리면 다시 경사,또 힘들면 폭포 또는 평지.. 컨디션 조절을 자연스럽게 해줍니다.그리고 야생화가 계속 반겨주어 눈도 즐겁습니다.잠시 폭포에서 쉬어갑니다. 이 다음부터는 다시 급경사가 시작되기에… 간식도 충분히 먹고 발목도 풀어줍니다^^설악산 단풍이 궁금하신 분이 계실겁니다. 제가 간 코스에서는 그나마 단풍 물든 곳 딱 두 곳 있었습니다.오색코스 1400~1500고지 평탄한 길, 대청에서 소청가는 길 일부에만 단풍이 들었습니다.빨간 단풍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 끝이 타버렸습니다.올 해 이상기온으로 단풍놀이가 영 시원찮을 것 같은 불안한 느낌입니다.대청봉이 가까워지나 봅니다.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오랜만에 이정표가 나오네요. 대청봉이 0.5km 남았답니다.이 때 부터 도파민이 폭발했는지, 엔돌핀이 돈 건지 모르겠지만활짝 웃으면서 올라갔답니다. 기분이 어찌나 좋던지요.발걸음이 가볍습니다.대청봉 근처에도 야생화가 숨어있답니다.그리고 이제 드디어 도착입니다ㅎㅎ정상석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고, 뒤로 돌아 양양군쪽을 찍습니다.그나마 있던 구름도 사라진 순간. 이 얼마나 멋진 색감인지요.가슴이 열리고 막힐 것이 없는 최고의 순간입니다.동해바다가 배경을 이쁘게 만들어줍니다.정말 감사한게, 천왕봉, 백록담, 대청봉 딱 한 번씩만 가봤는데, 모두 다 맑고 청명한 날씨였던 것입니다.걷기도 좋고, 풍경도 좋고, 복이 참 많습니다.우리나라에서 풍경 좋은 곳을 여럿 가봤지만, 대청봉에서 보는 것만큼 멋진 풍경은 없었네요.가을이 되면 얼마나 더 멋질까요.사진 기다리는데만 30분이 넘게 걸렸는데, 가야하는 걸 아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멋져서 발길이 안떨어집니다.너무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대청을 떠나 중청으로 향합니다.원래 컨디션이 안좋으면 오색 하산을 하려고 했지만,정상에서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 맑은 설악에 반해 천불동으로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짓고 있는 중청대피소. 왜 중청대피소가 필요한지 알겠더군요. 몸도 쉬어야  되고, 일출을 쉽게 보려면 꼭 필요한데 말이죠…소청 가는길에 대충 찍어도 멋진 작품이 됩니다. 이건 아마 공룡 척추 겠죠?^^(초행이라 잘모름)한계령에서 올라오는 분들이 꽤 많더군요. 저는 한계령이 아닌 설악동방향으로 내려갑니다.1등이 대청봉 전망이라면 2등은 소청가는 길로… 제 마음대로 정했습니다 ㅎㅎ..내려가는 길 서편의 이름모를 봉우리들그냥 내려가기가 너무도 아까워 파노라마로 사진을 찍습니다. 하늘과 구름과 산 사이의 저 기막힌 경계를 보세요!이건 왠지 김홍도 그림에서 본 것 같아서 찍었습니다 ^^소청까지는 원만한 길입니다. 소청대피소로 향하지 않고, 희운각쪽으로 갈텐데요.도시락도 먹고, 재정비를 합니다. 어려운 코스라 들었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했죠.실제로 여정중 가장 어려웠던 길이 소청→희운각 하산길이었습니다.산행 하루 전 비가 왔는데, 오색은 길이 말랐고 소청→희운각쪽은 빗물이 아직 바위에 남아있었습니다.경사도 아주 심한데다 미끄러워서 정말 힘들었습니다.반가운 희운각 대피소. 아니 근데 국공형님들 이게 1.3km맞습니까? 최소 1.8~2km 되는거 같던데요……발목도 무릎도 고생을 많이 했다고 생각해서 충분히 쉬어줍니다. 무릎도 발목도 차갑게 해주고요.스트레칭도 하고, 물도 사서 갑니다.이제 어려운 코스는 없으니, 해가 지기전 까지 천천히 가기만 하면 됩니다.희운각서 200m만 가면 나오는 무너미고개 입니다. 공룡능선 이정표가 보입니다.내 올해는 못갔지만 언젠간 능선을 넘어보리… 아마 내년 6월초 쯤 도전할 것 같습니다.양폭대피소, 비선대쪽으로 내려갑니다.이제부터는 어렵지 않은 길이에요.남탕인 등갤형님들을 위해 섹시한 나무도 찍어왔습니다.센스 있었나요?ㅋㅋㅋ크 이게 천불동 폭포인가규모와 색깔이 국내 여느 폭포를 압살합니다요.큰일났습니다. 복숭아탕 먼저 갔다가 천불동계곡을 왔어야 했는데벌써 끝판왕 봐버려서 이거 복숭아탕 감흥이 나겠습니까 ㅠㅠ옥빛 물길과 계곡의 멋진 바위가 잘 어우러집니다.단풍만 폈으면 딱인데….바위 색깔도 참 멋지네요. 맨날 흰 바위만 보다가 이런 바위를 보니…이런게 수십 개씩 있으니 슬슬 현실감이 떨어지고 감흥이 없어집니다 ㅋㅋ;;하 근데… 다 좋은데… 어느 순간 몸이 지치는 겁니다.아니 좋은건 알겠는데 이제 슬슬 비선대 와야 되는거 아니야?갑자기 빡이 치면서아껴뒀던 힘을 씁니다.경사도가 낮아졌다고 생각이들자 엄청 빠르게 이동합니다.그냥 이제 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막 들어서 풍경도 눈에 안들어옵니다 ㅋㅋ…오히려 반가웠던건 금강굴 입구쪽 샤따샤따가 열리는게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응 그래도 3km 더 가야돼~그나마 비선대는 안찍을 수 없이 이뻐서 찍고 부지런히 갑니다.한 1km만 더 가면 무장애 탐방로라 금방금방갑니다.신흥사 건물들 다 무시하고요~ 하루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관광객들 사이로 빠르게 갑니다.그리고 드디어 도착!! 무려 9시간 30여분만의 여정이 끝이납니다!지쳤지만 참 기쁘더군요.오색도 제대로 못올라가고 내려가게 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이 컸지만 감사하게도 오히려 예정보다 더 걸을 수 있었습니다^^===================================================================================================일정 요약-남설악탐방지원센터→대청봉(누적 3시간 40분 소요): 이걸 도대체 어떻게 2시간 만에 가십니까? 진짜 산신령들 아닙니까…. 어쨋든 천천히 걸은 덕분에 힘이 남아서 하산 길에 잘 걸을 수 있었습니다.-대청봉→소청봉;삼거리(식사 포함 누적 5시간 15분 소요)-소청봉→희운각(누적 6시간 5분 소요): 끔찍한 1.3km, 비온 다음날은 미끄러움 유의-희운각→천불동폭포(누적 7시간 20분 소요)-천불동폭포→비선대(누적 8시간 50분 소요)-비선대→ 설악동탐방지원센터(누적 9시간 30여분 소요)정상 기온 10도~11도, 바람 3m/s복장 : 얇은 긴팔, 얇은 긴바지, 바람막이 가져가서 못씀. 무릎보호대 깜빡함..===================================================================================================소감-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산이라더니 진짜 그렇네요.- 설악산에서 가성비가 가장 좋은 코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색코스는 등산에 아주 좋은 코스 같습니다. 오히려 등린이라면 한계령 등산→ 오색하산이 아니라 오색등산→ 다른 곳 하산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가족단위가 많고, 외국인이 당혹스럽게 많습니다. 여자분들도 많이 오시네요.- 하산길 초반을 제외하고는 완만하여 무릎도 안 아프고, 다음날 몸도 괜찮았습니다 ㅎㅎ===================================================================================================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5시간 이상 산행이 별문제 없으면서 레벨업 하고 싶은 등린이- 높고 힘든 산에 도전하되, 무릎이 걱정되는 사람- 같이 갈 친구나 동료가 있는 사람이런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등산이 익숙하지 않은 가족 동반 등산(오색에서 싸우는 가족만 다섯 그룹을 봄)- 4시간 이하의 산행만 해본 사람출처: 등산 갤러리[원본 보기]

 

고성에서 여정 마치구, 운전해서 집 도착하자 마자 산행 후기를 씁니다!

 

등산 경험이 많지 않아서 걱정이 되고, 날씨도 복장도 고민이 많았는데 등갤형님들이 같이 고민도 해주고 조언도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제가 다녀온 코스는

 

오색 주차장→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코스 입구)→대청봉→중청→소청→희운각대피소→양폭대피소→비선대→설악동탐방지원센터

 

이고, 소요시간은 9시간 30~40분 걸렸습니다.

 

원래 느리기도 하고, 페이스 조절을 나름 하면서 갔던지라 오래 걸린듯합니다.

 

원래 오색 왕복을 하려고 했는데, 컨디션이 좋으면 조금 더 욕심 내봐도 되겠다는 생각에 우선 대청봉 올라가서 하산길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물은 1l, 포카리 1l, 행동식 몇개와 간단한 점심식사 바람막이와 함께 준비하여 갔습니다.

 

==============================================================================================

 

오색 주차장에서 남설악 탐방지원센터까지는 나름 한세월(?)이었습니다ㅎㅎ… 다시 간다고 하면 그린야드 호텔에 주차할 것 같습니다.

 

지원센터는 수리중인지라 사진찍고 나서 아래쪽에 설치된 임시 화장실을 이용하여 마지막으로 속을 비웁니다.

 

설악산은 똥컨이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해주신 형님 감사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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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코스는 무자비한 오르막길이라기 보다는, 잘 닦인 오르막 등로였습니다.

 

지방 산 위주로 다녀서 그런지, 이렇게 잘 닦인 등로는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쉼터는 어찌나 잘되어 있는지… 페이스 조절하기가 아주 좋더군요.

 

그리고 너무 기대를 안하고 간 탓인지, 외려 종종 보이는 전망이 반갑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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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코스에 볼 것이 없다지만, 햇빛이 조금이라도 비추는 곳엔 아직도 야생화가 많습니다.

 

금강초롱은 못봤고(여름에 피니깐 끝났을듯), 투구꽃은 시작부터 끝까지 흐드러지게 폈고, 요런 꽃도 펴있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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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나 생각외로 잘 걷네? 오색 별거 아니잖아? ’ 라고 뿌듯하게 생각하고 이정표를 봤는데, 개뿔 1km도 안올라왔더군요ㅋㅋ

 

이거 분명 저만 그러지는 않았을걸요?

 

암튼 실망한 마음 뒤로하고 거의 모든 쉼터에서 조금씩 스트레칭을 하고 갑니다.

 

덕분에 숨이 차지도 않았고요, 아픈 곳도 없었습니다.

 

책에서 배운 내용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쉼터 이름중에 OK 쉼터라는게 웃겨서 찍었습니다.

 

너 괜찮냐고 걱정 또는 비웃는 것 같은 이름입니다 ㅋㅋ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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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코스가 좋은 점은 힘들 때마다 평지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좀만 걷다 힘들면 평지, 몸 좀 풀리면 다시 경사,

 

또 힘들면 폭포 또는 평지.. 컨디션 조절을 자연스럽게 해줍니다.

 

그리고 야생화가 계속 반겨주어 눈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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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폭포에서 쉬어갑니다. 이 다음부터는 다시 급경사가 시작되기에… 간식도 충분히 먹고 발목도 풀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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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단풍이 궁금하신 분이 계실겁니다. 제가 간 코스에서는 그나마 단풍 물든 곳 딱 두 곳 있었습니다.

 

오색코스 1400~1500고지 평탄한 길, 대청에서 소청가는 길 일부에만 단풍이 들었습니다.

 

빨간 단풍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 끝이 타버렸습니다.

 

올 해 이상기온으로 단풍놀이가 영 시원찮을 것 같은 불안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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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이 가까워지나 봅니다.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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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정표가 나오네요. 대청봉이 0.5km 남았답니다.

 

이 때 부터 도파민이 폭발했는지, 엔돌핀이 돈 건지 모르겠지만

 

활짝 웃으면서 올라갔답니다. 기분이 어찌나 좋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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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이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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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근처에도 야생화가 숨어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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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드디어 도착입니다ㅎㅎ

 

정상석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고, 뒤로 돌아 양양군쪽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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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있던 구름도 사라진 순간. 이 얼마나 멋진 색감인지요.

 

가슴이 열리고 막힐 것이 없는 최고의 순간입니다.

 

동해바다가 배경을 이쁘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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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사한게, 천왕봉, 백록담, 대청봉 딱 한 번씩만 가봤는데, 모두 다 맑고 청명한 날씨였던 것입니다.

 

걷기도 좋고, 풍경도 좋고, 복이 참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풍경 좋은 곳을 여럿 가봤지만, 대청봉에서 보는 것만큼 멋진 풍경은 없었네요.

 

가을이 되면 얼마나 더 멋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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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다리는데만 30분이 넘게 걸렸는데, 가야하는 걸 아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멋져서 발길이 안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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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대청을 떠나 중청으로 향합니다.

 

원래 컨디션이 안좋으면 오색 하산을 하려고 했지만,

 

정상에서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 맑은 설악에 반해 천불동으로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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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고 있는 중청대피소. 왜 중청대피소가 필요한지 알겠더군요. 몸도 쉬어야  되고, 일출을 쉽게 보려면 꼭 필요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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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 가는길에 대충 찍어도 멋진 작품이 됩니다. 이건 아마 공룡 척추 겠죠?^^(초행이라 잘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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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에서 올라오는 분들이 꽤 많더군요. 저는 한계령이 아닌 설악동방향으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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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 대청봉 전망이라면 2등은 소청가는 길로… 제 마음대로 정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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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 서편의 이름모를 봉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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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려가기가 너무도 아까워 파노라마로 사진을 찍습니다. 하늘과 구름과 산 사이의 저 기막힌 경계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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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왠지 김홍도 그림에서 본 것 같아서 찍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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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까지는 원만한 길입니다. 소청대피소로 향하지 않고, 희운각쪽으로 갈텐데요.

 

도시락도 먹고, 재정비를 합니다. 어려운 코스라 들었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했죠.

 

실제로 여정중 가장 어려웠던 길이 소청→희운각 하산길이었습니다.

 

산행 하루 전 비가 왔는데, 오색은 길이 말랐고 소청→희운각쪽은 빗물이 아직 바위에 남아있었습니다.

 

경사도 아주 심한데다 미끄러워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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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희운각 대피소. 아니 근데 국공형님들 이게 1.3km맞습니까? 최소 1.8~2km 되는거 같던데요……

 

발목도 무릎도 고생을 많이 했다고 생각해서 충분히 쉬어줍니다. 무릎도 발목도 차갑게 해주고요.

 

스트레칭도 하고, 물도 사서 갑니다.

 

이제 어려운 코스는 없으니, 해가 지기전 까지 천천히 가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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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운각서 200m만 가면 나오는 무너미고개 입니다. 공룡능선 이정표가 보입니다.

 

내 올해는 못갔지만 언젠간 능선을 넘어보리… 아마 내년 6월초 쯤 도전할 것 같습니다.

 

양폭대피소, 비선대쪽으로 내려갑니다.

 

이제부터는 어렵지 않은 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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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탕인 등갤형님들을 위해 섹시한 나무도 찍어왔습니다.

 

센스 있었나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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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이게 천불동 폭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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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와 색깔이 국내 여느 폭포를 압살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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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났습니다. 복숭아탕 먼저 갔다가 천불동계곡을 왔어야 했는데

 

벌써 끝판왕 봐버려서 이거 복숭아탕 감흥이 나겠습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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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빛 물길과 계곡의 멋진 바위가 잘 어우러집니다.

 

단풍만 폈으면 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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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색깔도 참 멋지네요. 맨날 흰 바위만 보다가 이런 바위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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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수십 개씩 있으니 슬슬 현실감이 떨어지고 감흥이 없어집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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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근데… 다 좋은데… 어느 순간 몸이 지치는 겁니다.

 

아니 좋은건 알겠는데 이제 슬슬 비선대 와야 되는거 아니야?

 

갑자기 빡이 치면서아껴뒀던 힘을 씁니다.

 

경사도가 낮아졌다고 생각이들자 엄청 빠르게 이동합니다.

 

그냥 이제 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막 들어서 풍경도 눈에 안들어옵니다 ㅋㅋ…

 

오히려 반가웠던건 금강굴 입구쪽 샤따

 

샤따가 열리는게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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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래도 3km 더 가야돼~

 

그나마 비선대는 안찍을 수 없이 이뻐서 찍고 부지런히 갑니다.

 

한 1km만 더 가면 무장애 탐방로라 금방금방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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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 건물들 다 무시하고요~ 하루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관광객들 사이로 빠르게 갑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 무려 9시간 30여분만의 여정이 끝이납니다!

 

지쳤지만 참 기쁘더군요.

 

오색도 제대로 못올라가고 내려가게 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이 컸지만 감사하게도 오히려 예정보다 더 걸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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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요약

 

-남설악탐방지원센터→대청봉(누적 3시간 40분 소요)

 

: 이걸 도대체 어떻게 2시간 만에 가십니까? 진짜 산신령들 아닙니까…. 어쨋든 천천히 걸은 덕분에 힘이 남아서 하산 길에 잘 걸을 수 있었습니다.

 

-대청봉→소청봉;삼거리(식사 포함 누적 5시간 15분 소요)

 

-소청봉→희운각(누적 6시간 5분 소요)

 

: 끔찍한 1.3km, 비온 다음날은 미끄러움 유의

 

-희운각→천불동폭포(누적 7시간 20분 소요)

 

-천불동폭포→비선대(누적 8시간 50분 소요)

 

-비선대→ 설악동탐방지원센터(누적 9시간 30여분 소요)

 

정상 기온 10도~11도, 바람 3m/s

 

복장 : 얇은 긴팔, 얇은 긴바지, 바람막이 가져가서 못씀. 무릎보호대 깜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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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산이라더니 진짜 그렇네요.
  • 설악산에서 가성비가 가장 좋은 코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 오색코스는 등산에 아주 좋은 코스 같습니다. 오히려 등린이라면 한계령 등산→ 오색하산이 아니라 오색등산→ 다른 곳 하산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가족단위가 많고, 외국인이 당혹스럽게 많습니다. 여자분들도 많이 오시네요.
  • 하산길 초반을 제외하고는 완만하여 무릎도 안 아프고, 다음날 몸도 괜찮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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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5시간 이상 산행이 별문제 없으면서 레벨업 하고 싶은 등린이
  • 높고 힘든 산에 도전하되, 무릎이 걱정되는 사람
  • 같이 갈 친구나 동료가 있는 사람

이런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 등산이 익숙하지 않은 가족 동반 등산(오색에서 싸우는 가족만 다섯 그룹을 봄)
  • 4시간 이하의 산행만 해본 사람

출처: 등산 갤러리[원본 보기]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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