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아닌가 겨울인가
점심엔 여름같기도 하고
암튼 이럴때 가야하는 곳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문진
사실 휴가갔는데 잠깐 저녁거리 사러 들른거임
암튼 뭐 사러 왓냐면 바로 이거임
흰꼴뚜기(무늬오징어)
산란기 돌입 시즌이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정치망 배에 엄청 잡히는데
그게 딱 1년에 길어야 2주 정도임
10월 말에서 11월 초쯤
이때 1년 중 무늬 값이 가장 저렴하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요즘은 그냥 오징어보다도 무늬오징어가 저렴하다
작년은 바빠서 놓쳤으니 이번엔 무조건 이것만 노리고 간다
이게 풍랑주의보 한 번 뜨거나 태풍오면 말짱 꽝이라 나같은 외지인이면 2주 기간 중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날이 몇 날 없음
저번 주가 피크라고 들어서 불안했는데 다행히 세이프다
저녁으로 먹을거 1마리 큰 거하고 얼려서 집에서 보관할 거 2마리 챙겨놓고 시장을 둘러보도록 하자
이건 쥐치가 아니라 쥐치복이라는 좀 다른 종류의 어종인데
무늬쥐치라고 하는 놈임(이름은 또 왜 쥐치가 붙는겨)
예전에 남해 쪽 산지에서 쥐치복과의 미기록종 하나가 올라왔던 적이 있어서 찾아봤을 때 한 번 도감에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살아있는건 처음보네
사실 국명이 있는지도 몰랐음ㅋㅋㅋ
식용은 가능하다는데 맛은 그닥인 것 같고
관상용으로는 최고다
졸복이다
보통은 손바닥 사이즈인데
이렇게 큰 건 처음보네
밑에 있는건 강담돔임
이맘때 동해에서 작은 사이즈가 자주 잡히더라
까나리(양미리)다
요즘 제철일거고 때깔 보면 알겠지만 당일 잡힌거임
살짝 말려서 구워먹으면 맛있을 것 같아서 입맛 다시고 있는데
가족이 안 먹는다고 해서 패스함
붉은쏨뱅이
10월 초부터 잡어배 나가서 물량도 좀 될 줄 알았는데
볼락 쏨뱅이 종류는 아직도 전멸 상태임
11월 말에서 12월 되면 좀 나아지려나
왜 안 나오나 싶었을 띠볼락
뒤에 더 큰 건 아마 누루시볼락일거임
저녁거리 마련하려고 들른거라 2kg 넘는 초특급 대물 아니면 이번엔 안 사려고 했었는데 역시 kg급 넘는것도 없네
딱 한 마리는 좀 통통해서 괜찮았는데 저런 최고급 어종은 집에 데려가서 제대로 손질해서 먹어야한다는게 철학이라 아쉽지만 패스
또또또 나오는 고랑가리비
저번엔 무료로 먹었는데 이번엔 얄짤없이 원래 가격대로 샀다
비싸지만 시장 전체에 저 두 마리라 어쩔 수 없다
??????
이게 왜 여기 있냐
자연산 벤자리가 동해에서도 잡히냐고 물어보니까
종종 잡어로 들어온다고 함
사이즈는 300~400g 될까말까한 작은 사이즈인데
살이 제법 빵빵해서 좀 비싸긴 했지만 눈 돌아가서 사버림
왼쪽은 벤자리 오른쪽은 독가시치다
동해 독가시치가 굉장히 맛있다길래 이것도 구입
오늘의 물고기는 이 둘이다
오랜만에 남이 떠주는 회를 먹어본다
벤자리 살이 꽤 좋은데ㅋㅋㅋ 초여름이 제철 아니었나
요건 저녁거리
총 5만 6천원 들었다
지금 시즌 아니면 저 무늬오징어 하나만 해도 무조건 7~8만원 이럴거임ㅋㅋㅋ
이게 그나마 작은거 2마리(마리당 500g 정도)
시메해서 왔는데 이건 얼렸다가 나중에 회떠먹을거다
민물 닿지 않게 바닷물에서 꺼낸 상태에서 얼리는게 낫다고 들었음
저 무늬가 600~700g 사이즈 같았는데 회가 이렇게 많이 나온다
가운데 위는 독가시치 아래는 벤자리
벤자리 진짜 개맛있다ㅋㅋㅋ
감탄하면서 계속 흡입함
독가시치도 아쉽게도 기름은 별로 없지만 특유의 냄새가 없었는데 이게 꽤 신기했음
근데 벤자리가 너무 맛있어서 묻힘ㅋㅋㅋ
무늬오징어는 단맛이 강하고 선도 아무리 좋은 선어라도 못 따라오는 활어만의 그 신선한 맛이 있음
“맛있었냐 ㅅㅂ련아?”
조용히 하세요! (반갈)
해산물 구이용은 이 정도다
벤자리 대가리랑 고랑가리비 2마리
무늬 회가 너무 많아서 남으면 이것도 맥주 안주용으로 구우려고
이제 고기를 구울 시간
3.5cm 두께의 아랫등심이다
비명을 질러대는 지갑 입을 틀어막고 큰 맘 먹고 샀다
근막이랑 불필요한 지방 제거하고 새우살 분리해서
알등심 부분만 스테이크로 구워보자
스테이크 굽는데 정신이 팔려서
스테이크 굽는 사진은 없다
귀여운 고랑가리비 사진이나 보고 가자
스테이크 완성
요즘 유행하는 그 조리법처럼 이븐하진 않지만(처음에는 그 방식대로 해볼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그릴에서 짧게 익혀야겠더라)
이 정도면 꽤 먹을만한 것 같다
고기의 결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엄청난 맛이다
안에 지방도 다 녹았고 속살도 어느 정도 익은 상태인데
속이 빨갛게 덜 익었으니 다시 웰던으로 바짝 익혀달라 들었을 땐 좀 슬프더라
고랑가리비도 잘 익었다
좀만 시간 지나도 오버쿡이니 타이밍 잘 맞춰야 함
고랑가리비 특유의 향이 약간 있는데 난 그게 멍게 바다향 같이 다가와서 너무 좋음
맛도 달고 양이 적은 것 빼면 아주 좋다
벤자리 대가리도 작지만 구워먹으니 맛있었음
무늬오징어 회 남은 것도 구워서 맥주 안주로 먹었는데 이거 맛있더라ㅋㅋㅋ
마무리는 고구마랑 마시멜로
우리 집 전통이다
숯불 올리자마자 웬 강아지가 하나 와서 구걸하더니
이젠 고양이 2마리가 와서 앞에 이러고 있다
길고양이같은데 사람을 안 무서워하네
암튼 맛나게 먹었다
무늬 버닝시즌은 아마 이번 주면 끝날 것 같은데 아쉽네
.
초대형 백합 또 사왔다
말백합인데 3~4미짜리임
4마리만 사도 충분하다
한 마리가 343g이니까ㅋㅋㅋ
이것도 슬슬 시즌 막바지인 것 같음
정면샷
‘잘 끓인 백합 하나’
끝입니다
최소 2인분 분량의 국물을 혼자서 내버린다
대충 파채나 부추 넣으면 완성
진짜 맛있다
다만 육수를 더 진하게 하려면 작은거 여러마리가 나을 수도 있겠다 싶음
저번에 샀던 4미 백합이 3미 백합 안에 들어간다
이런건 몇 년 살아야 이 사이즈가 되는지 궁금하네
암튼 끗
출처: 오마카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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