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효
성종대의 재상으로 능력은 뛰어나나 술을 마시면 고주망태가 될 때까지 마시는 주사가 있었음.
손순효의 재능을 아낀 성종이 건강 관리하라며 국그릇만한 은잔을 주면서 딱 3잔만 마시라고 신신당부함.
어느날 명에 보낼 외교 문서 때문에 손순효를 찾았는데 술에 떡이 되다 못 해서 거의 기다시피 하는 고주망태가 돼서 나타남.
성종이 딱 3잔만 마시라고 하지 않았냐며 화를 내자 집에 있는 은잔을 가져와서 보여주는데,거의 세숫대야만한 크기로 두들겨 편 채 그걸 술잔으로 쓰고 있던 것임.
제대로 걷지도 못 하는 손순효를 보고 성종은 집에 가서 잠이나 자라고 보내려는데 본인이 꼭 외교문서를 작성하겠다며 바락바락 우김.
맡겨보니 제정신일 때보다 더 잘써서 성종이 놀랐다고 전해짐.
술잔으로 국그릇을 준건 말술인 성종과 대작이 성립하는 신하가 드물었는데 그게 손순효라서 같이 술 마실때 급을 맞추려고 국그릇을 줬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