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우주세기 결국 인류가 전부 지구에서 떠나게된 이야기

다시태어나면결혼안함 작성일 24.11.23 01: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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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칸의 네오지온 이후로 지구를 직접 ‘점령’한 세력은 잔스칼 제국이 유일했다.

 

그러나 단두대로 표현되는 잔스칼 제국의 폭압은 결국 전국 각지에서 반란세력이 궐기하게 만들었고.

 

리가 밀리티어와 지구연방은 대대적인 공세를 펼쳐 잔스칼 제국을 몰아내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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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스칼 제국은 광역병기 엔젤 헤일로를 사용하여 전 우주의 인류를 사념으로 컨트롤하려고 시도했지만…

 

웃소 에빈과 샤크티 그리고 수많은 리가밀리티어와 연방군의 희생으로 잔스칼 제국의 수뇌부와 여왕은 전사하였고, 그후 사이드2로 쫓겨난 잔스칼 제국은 붕괴하였다. 다시 평화가 찾아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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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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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변하지 않았다. 지구연방은 우주세기 200년이 넘게 폭압과 전쟁말고는 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어쩌면 지구연방은 그동안의 분쟁이 자신들의 ‘성공’이라고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봐라! 우리에게 대들던 지온, 네오지온, 코스모 바빌로니아, 목성제국, 잔스칼 모두 우리한테 망하지 않았느냐? 우리는 승자다. 왜 우리가 성공적인 해결책을 버리고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하는 거지? 200년동안 우린 잘만 버텼고 앞으로도 이럴 것이다.’

 

물론 지구연방의 방식은 적대세력들의 도전이 올 때는 효과적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람’에게 국한된 문제였다.

 

UC 200년경 새로운 적이 등장하자 지구연방은 속수무책으로 몰락하기 시작했다. 뉴타입, 강화인간, 건담형 모빌슈트 모두가 이 적에겐 지푸라기보다 못한 쓰레기였고.

 

어쩌면 유니콘 건담이 때거지로 몰려와도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그 새로운 적은 또다른 스페이스노이드들의 국가도 외계인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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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새로운 적은 바로 지구였다.

 

UC 200경년부터 지구는 더이상 인간을 보듬어주는 ‘어머니’가 아니었다. 사막화와 환경오염으로 범벅된 지구는 이제 인간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지옥도로 변하기 시작했다.

 

좀 똑똑한 사람들이었다면 이 끔찍한 결과를 예측했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우주세기(UC)가 시작된 원인도 지구의 인류가 너무 과포화가 되자, 지구의 환경을 지키자는 기득권들이 하층민들을 우주에 쫓아내기 위해서 스페이스 콜로니들을 건설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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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그런 차별정책이 지구에게 가장 끔찍한 결과로 돌아온 것을 잘 알고 있다.

 

스페이스 콜로니는 무려 3번이나 떨어지면서 지구의 황폐화를 돌이킬수 없을정도로 가속화시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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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선지자들은 지구를 지키고 인류를 수호하기 위해 나름의 주장을 펼쳤다.

 

극소수의 엘리트를 제외하고 모두 어머니 지구에서 나가자는 자미토프의 엘레즘과 아예 인류 전체가 지구를 떠나자는 샤아 아즈나블…

 

그러나 둘의 주장은 현실성이 없는 것이었고. 그들은 그 현실성 없는 것들을 세상에 구현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지옥도를 만들었다.

 

그들이 사라지고 지구연방은 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설마 지구가 망하겠어? 어떻게든 되겠지.’ 그러나 이제 위기는 바로 눈 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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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세기 218년 지구는 더이상 사람이 살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지구연방 역시 자연스럽게 붕괴했다. 수많은 적들을 이겨낸 지구연방도 자연 앞에선 개미만도 못한 존재였던 것이다.

 

아직까지 살아있던 지구인들은 모두 지구를 버리고 우주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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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대로 돼서 좋겠네 씨1발아

 

이제 인류는 샤아가 원했던 대로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 살게 되었다. 하지만 우주로 나왔다고 갑자기 모든 인류가 뉴타입으로 각성하고 유토피아가 되었을까?

 

그건 망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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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gress of Settlement Nations

 

지구연방이 망했어도 그 지구연방이 가지고 있던 군사력도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지구연방의 후예들은 그들의 선조가 남긴 군사력으로 반절이나 되는 콜로니들을 통합 세틀먼트 국가 의회 줄여서 컨센트(CONSENT)를 창립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우주세기 220년대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뉴타입의 가능성? 사이코뮤의 신비? 스페이스노이드 독립? 그따위 것들이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량’이었다. 지구를 잃어버린 인류는 이제 오롯이 콜로니에서 나오는 작물로만 살아가야했고, 그 작물들은 오랜기간동안의 유전조작으로 망가졌는지도 몰라도. 영화 인터스텔라의 곡물들이 전멸하기 시작한 것처럼 서서히 소멸하고 있었다.

 

어쩌면 인류는 스페이스콜로니라는 커다란 관 속에서 서로를 잡아먹다 멸망할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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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중에서 컨센트는 자신들의 주린배를 채우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을 택했다. 마치 지구연방처럼 다른 콜로니들을 착취하는 것이었다.

 

특이한 것은 이번엔 착취하는 지구와 착취당하는 콜로니같은 이분법이 아니었다.

 

컨센트에 속했던 스페이스노이드들 역시 그 방식에 열렬한 박수를 치며 같이 다른 콜로니를 짓밟았다.

 

하지만 여전히 희망은 남아있었다. ‘일루미나티’라는 고대 비밀조직 이름만을 따온 에우고와 같은 단체가 컨센트에 맞서고 있었으며

 

컨센트 밖의 콜로니도 당하지만 않고 ‘세틀먼트 자유 동맹’ 을 만들어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주세기 223년 중립콜로니 세틀먼트 8에서 새로운 곡물종자를 개발했다. 이 곡물은 지금 현상황의 굶주림을 완전히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어찌보면 인류에게 다시 희망이 찾아온 것일까? 모든 인류가 웃었다. 심지어 컨센트도 웃었다. 하지만 그것은 사악한 웃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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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센트는 이 기회를 자신들의 계획을 위해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의 계획은 간단했다. 저 ‘만능’곡물종자를 무력으로 빼았으면. 컨센트의 식량난은 해결될 것이고. 중립콜로니도 자신의 세력으로 흡수된다.

 

그럼 그것을 바탕으로 가증스런 일루미나티와 자유 뭐시기 놈들을 때려부수면 인류는 ‘통합’될 것이다! 마치 지구연방의 재림처럼 말이다.

 

컨센트는 잔스칼 제국의 찌꺼기인 엔젤 헤일로를 점령, 그 내부의 공장을 이용하여 무지막지한 모빌슈트들을 대량생산하는 ‘레이븐 계획’을 실행하였다.

 

일루미나티는 이걸 눈치채고 우주세기 224년 엔젤 헤일로에 침투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시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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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G세이비어였다.

 

이런 개쩌는 설정을 배경으로 말아먹을수 있다는게 참 대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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