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코, 한자 공부를 하다 편
40점?!
참고로 마루코는 아홉살(초3)
엄마: 어쨌든 열심히 공부해야 돼
한자 학습 어려워…
쌤: 오늘의 한자연습장입니다.
다 썼으면 부모님께 보여드리세요
하라버지: 어려운 한자가 많구나
혼자 쓴거니?
이렇게 어려운 한자들을 다
제 한자 연습장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야말로 마루코에게 고맙구나 고마워 응
할아버지만이 나를 이렇게 배려하는 일을 해주실 수 있어(그때 엄마 등장)
(참고로 쇼와 41년은 서력으로 바꾸면 1966년)
엄마: 한자가 틀리잖니 마루코
(式(법 식) 이 한자는 工 오른쪽에 선 하나 그으면 안됨)
휘갈겨 쓴 글씨는 다시 써서 엄마에게 제출하렴
기세 있게 썼다고 칭찬 좀 해주세요(의역)
어 사키(마루코 언니), 마루코 한자 공부좀 시켜주렴.
(서로 “넌 포기해…” “아 뭐야…” 라고 이심전심 중)
사키(마루코 언니)… 100엔(円) 줄게
한자를 안 쓰고
전부 히라가나로만 써도 문제 없잖아
사키: 네가 고학년이 되면
더 어려운 한자를 배우게 돼
지금이랑 완전 달라(사키는 초6)
사키: 지금 네가 불평할 때가 아냐
(그나저나) 너 말이야 히라가나는 왜 또 이렇게 휘갈겨 썼어?
사키: 마루코 네가 쓴 글씨 전혀 못 알아 보겠어
(遠い에서는 い(이)로 써야 하는데 마루코는 リ(리, 히라가나도 아니고 가타카나)라고 씀)
마루코가 다니는 학교
油(기름 유)는 프라이드 치킨과 도넛이 연상되는데 …
(학교에서 친구들과 한자 시험 관련 얘기 중)
(귀가 후)
그래서 제가 초밥집에 갔다 오면…
초밥집은 전과가 있어서 못가구 장을 보러 시장에 옴
할아버지: 이 글자는.. 어떻게 읽는거지 ?
太刀魚(태도어)는 たちうお(타치우오)로 읽고 뜻은 갈치
鮎(메기 점)은 あゆ(아유)로 읽고 일본에서는 메기가 아니라 은어(銀魚)라는 물고기
鱸(농어 로)는 すずき(스즈키)로 읽고 뜻은 농어
鯛(도미 조)는 たい(타이)로 읽고 뜻은 도미
타치우오(갈치) 빼면 죄다 상용한자도 아님
그러니까 한자 지식이 부족한 일본인은 저 영감마냥 못읽을 수 있음
“이게 바로 농어(鱸, 스즈키)예요”
마루코: “왜 벌레 글자 옆에 見이 붙는가 ?”
蜆(도롱이벌레 현)은 원래 벌레인데 의미가 확장되서 바지락 조개라는 의미도 생김
마루코가 추측한대로 이 한자는 원래 벌레가 맞음
역시 이 한자도 일본에서는 상용한자가 아니다
킁킁
와 장어집
うなぎ(우나기)는 장어로 한자로 쓰면 鰻(뱀장어 만)인데
이 역시 상용한자가 아님
갓아버지의 연금으로 장어도 사서 집으로 옴
사키(마루코 언니): 저야 어찌됐든 장어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한자 시험 당일 (초등학교 3학년 교실 풍경)
그리고 나름대로 공부를 했기에 40=>60점 점수 상승 엔딩
마지막에 すみ(스미)는 숯이라는 의미로 한자로 쓰면 炭(숯 탄)으로 써야함
이렇게 일본인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한자로 곧통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게 보여짐
게다가 상용한자도 아닌데도 일상에서 쓰이는게 한둘이 아님
결론: 한자 없이도 살 수 있게 해준 세종대왕께 감사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