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오렌지 주스 리브랜딩 실패사례.jpg

뚜뚜룽뚜뚜룽 작성일 24.11.27 09: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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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오렌지쥬스를 만드는 회사 트로피카나는 2008년 Arnell이라는 유명 광고 대행사에 자사의 리브랜딩을 의뢰한다

 

5개월을 들여 새로운 디자인을 제작하고 런칭하는데 쓴 마케팅 비용은 총 3500만 달러(약 427억원).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 리브랜딩은 대표적인 리브랜딩 실패사례에 손꼽힐 정도로 최악의 평가를 듣고만다.

 

왜 그랬을까.

 

  1. 디자인적인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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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랜딩 이전 표준 패키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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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랜딩 후의 디자인

 

기존 로고는 가로쓰기라 읽기 쉬웠고 폰트 색상도 다른 글자들과 뚜렷이 구분되었지만

 

새 디자인은 세로로 배치된 데다 다른 폰트와 같은 색상을 써서 로고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2. 패키지 자체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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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패키지는 각각의 면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서 다양한 정보(한쪽은 특징적인 오렌지 전체 그림, 한쪽은 오렌지를 따는 사람)를 집어넣었다.

 

신 디자인은 디자인 자체만 따로 보면 유리잔에 담긴 오렌지 주스라는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넣었지만 45도 각도에서 봐야만 그 디자인을 알 수 있었다.

 

보통 한쪽면만 보이는 마트 진열 방식의 특성상 이런 디자인은 음료수 패키지로서는 .

 

3. 알기 힘든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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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카나는 여러 종류의 오렌지 쥬스를 판매하는데 각 종류별로 어떤 과즙을 쓰는 어떤 제품인지 알아보기 쉬웠지만

 

신 디자인에서는 밋밋한 폰트와 눈에 띄기 힘든 색배열로 인해 소비자들이 한눈에 알아보기 힘들어했다.

 

위의 디자인 실패 포인트가 겹치고 겹치는 바람에 소비자들은 심지어 이 제품이 트로피카나의 오렌지쥬스라는 걸 모르고 마트 자체 PB상품인 줄 알고 그냥 지나칠 정도였다.

 

그 결과 트로피카나의 매출은 20% 넘게  금액적으로는 2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은 끝에 결국 모든 디자인은 리브랜딩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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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급에 가까운 리브랜딩을 주도한 디자이너는 당시 광고계의 총아로 불리던 피터 아넬(Peter Arnell)이라는 디자이너였다.

 

그는 의류브랜드 DKNY로 스타덤에 오르고 펩시 콜라의 로고도 새로 디자인해서 많은 호불호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트로피카나 리브랜딩 실패의 충격은 대중적으로도 큰 이미지 손실로 이어지는 흑역사로 남게 되었다.

 

아래는 리브랜딩 철회 후 한 기자가 그에게 심경을 물었을 때의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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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my own perspective on it [the disastrous rebranding of Tropicana orange juice].

 

But it's not my brand. It's not my company.

 

So what the hell? I got paid a lot of money, and I have 30 other projects.

 

트로피카나 오렌지 주스 리브랜딩 참사에 대해 내 나름대로 생각하는 건 있어.

 

그런데 뭐 어쩌라고. 그건 내 브랜드도 아니고 내 회사도 아니야.

 

나는 이미 많은 돈을 받았고, 30개가 넘는 프로젝트가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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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랜딩의 유일한 유산. 오렌지 모양 뚜껑.

 

후일 한 미디어에서는 ‘트로피카나는 피터 아넬이 디자인한 오렌지팩 디자인을 한달동안 보는데 400억을 썼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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