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오랜 후원자 김한정 씨가 과거 오 시장을 위한 여론조사 비용은 물론 대선 여론조사 비용까지 냈다고 인정한 사실, 어제 보도해 드렸는데요.
저희가 명태균 씨의 녹음파일과 다른 자료들을 맞춰봤더니 명 씨 지시대로 돈이 오가고, 여론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상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일, 당선이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의 바로 뒤에 앉아있는 인물.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입니다.
3년 전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을 위한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지난 대선 때도 명태균씨측에 여론조사 비용으로 돈을 줬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확정된 건 2021년 11월 5일.
보름쯤 지난 11월 22일 명태균씨가 강혜경씨에게 여론조사 얘기를 꺼냅니다.
실제로 통화 당일 미래한국연구소가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가 확인됩니다.
명씨 말처럼 “한 2천개 뽑았”는지, 표본 수가 2천6명으로 나옵니다.
이 여론조사에 김한정씨가 돈을 댄 것으로 보입니다.
강혜경씨가 작성한 미래한국연구소 지출 내역서를 보면, 이 여론조사에 4백만원이 들어갔습니다.
김한정씨가 보냈다는 금액과 비슷합니다.
강씨는 MBC에 “당시 김씨에게 얼마를 받았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면서도, “차용증을 쓰거나 갚은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명씨한테 여론조사를 해달라고 한 적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녹음파일 속 명씨의 말은 다릅니다.
명태균씨가 수행한 대선 여론조사 비용이 어떻게 조성됐는지 단서가 확인된만큼 검찰 수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89278
명태균 씨는 여러 선거에서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뿐 아니라, 특정 정치인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KBS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명 씨 측이 진행한 여론조사 원본 자료를 확인했더니 뚜렷한 조작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한창이던 2021년 2월 23일.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입니다.
응답 완료자는 1,366명, 그런데 실제 원본 자료에는 10개 질문에 모두 응답한 인원은 688명입니다.
최종 보고서가 실제 응답자 수를 두 배 가까이 부풀린 건데, 특히 20대에서 40대 조사 결과가 의심스럽습니다.
‘서울 용산구’ 등에 사는 ‘30대 여성’으로 표시된 응답자에게 직접 전화했더니, ‘부산’에 사는 ‘40대 남성’이었습니다.
‘가상 양자 대결’ 결과도 달라졌습니다.
원본 자료엔 나경원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6.7%p 차로 앞섰는데, 최종 보고서에선 오차 범위 안으로 좁혀졌습니다.
‘나 후보 우세’에서 ‘접전’으로 바뀐 겁니다.
이 여론조사가 이뤄진 날, 오세훈 서울시장 지인 김 모 씨는 미래한국연구소 측에 7백만 원을 보냈습니다.
당내 경선에서 이긴 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여론조사도 의심스럽습니다.
원본 자료 응답자 수 963명은 보고서에서 1,771명으로 부풀려졌습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와 관련해 미래한국연구소가 진행한 비공표 여론조사는 13건, 적어도 6건에서 조작 정황이 확인됩니다.
오세훈 시장은 명 씨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합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2019년 이후 대표성 없는 표본으로 비공표 여론조사를 했다가, 세 차례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1846459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1년 재·보궐 선거 때 명태균 씨를 두 번 만났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 기법을 놓고 명 씨와 캠프 실무진 사이 큰 갈등이 있어, 더는 소통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는 최근 검찰에서 ‘관계가 이어졌다’ 취지의 진술을 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4월 7일 선거 직전, 자신과 명 씨, 김 전 의원이 캠프에 갔다고 했습니다.
이 때 명씨는 밖에 있었지만, 자신이 김 전 의원과 오 시장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는 겁니다.
강씨는 줄곧 오 시장이 명 씨에게 도움을 받은 만큼 모를 리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당시 새벽부터 밤까지 현장에서 유세를 해 누구를 캠프에서 만날 시간 자체가 없었다”며 “강 씨를 만난 기억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강혜경 “선거 직전 오세훈 만났다”…'관계 이어진' 진술 계속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받아봤다는 의혹이 불거진 또 한 명의 정치인, 바로 오세훈 서울시장입니다. 오 시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반면 강혜경 씨는 2021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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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씨는 그동안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미공표 여론조사 수치를 주로 조작했다는 의심을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명씨가 2년 전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과정에서 공표 조사에 대해서도 조작을 요구하는 듯한 녹취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김 전 의원이 적어도 7% 앞서야 한다고 수치까지 정해주기도 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지난 2022년 4월 2일 명태균 씨는 “이준석 당시 대표가 김영선이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를 요구했다”고 말합니다.
명 씨는 이 통화 하루 뒤 공표용 조사를 의뢰하라고 강혜경 씨에게 지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업체 PNR에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고 말합니다.
이런 요구를 받은 PNR 측은 곤란하다고 답했던 걸로 보이지만,
명 씨는 막무가내였습니다.
하지만 이 여론조사는 조사 지역을 잘못 설정해 공표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결과를 이준석 당시 대표에게 보낸 걸로 보입니다.
PNR 서모 대표는 "7% 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맞출 수도 없고 해주지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19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