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이 진짜무서운 이유..

tamaris 작성일 24.12.04 20:56:01
댓글 2조회 14,269추천 69

이 이야기는 제 경험담도 있고, 가족의 경험, 이웃의 경험도 있습니다..

오래된 기억이라 왜곡도 있을수 있습니다..

 

은평구 구파발에서 자랐습니다.. 거기엔 저 산꼭대기에 기자촌이라고 명명된

버스종점이 있는 판자촌 마을이 있었죠.. 실제 기자분들이 많이 살았었습니다.

그런 동네에서 자랐습니다.

 

계엄령이라 하면 유명한게 ‘서울의 달’ 영화가 있죠..

“김장군~!. 최소령~~! 살아야한다 ” 뭐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는 단하루면 끝남..

그이후는 진짜 지옥이 시작됨.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은 그 정당성을 확보하기위해 간첩, 반정부인사를 색출한다는 명분으로

국민을 쥐잡듯이 잡기 시작합니다..

언론인을 탄압하고 운동권 학생을 잡아들이고 사회 불만분자들을 색출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하느냐.. 일단 당사자는 벌써 숨어버렸죠..

그럼 가족을 조집니다.. 몇날몇일 소환해서 계속 심문합니다.. 

누구와 언제 어디서 만났으며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웃도 소환합니다. 저집에 누가 드나들었는지 봤느냐.. 수상한것 없었으냐

온동네를 들쑤셔 놓습니다.. 

그러다 당사자가 어찌어찌 잡힙니다. 면회도 안됩니다..

재판도 했다는데 가족에게는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어느날 작은 항아리 하나 던져주고 갑니다.. 당사자 화장해서 곱게 갈은 유골입니다.

그게 어느 신문에도 나지않고 누구도 알지않던 일반 서민이 겪었던 사실입니다.

이 일을 밖에 떠들고 다니면 가족도 온전치 못할거란 협박은 덤으로 던져주고 갑니다..

 

뉴스에서는 정부가 간첩을 몇명잡았으며 대통령덕에 대한민국이 우뚝섰다고 매일 뉴스에 나옵니다..

하지만 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기다리는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는 그것마저 지옥의 일부일 뿐입니다.

그집안의 자식들이 커서 사회에 나가도 문득문득 낯선 시선을 느낌니다. 감시의 눈초리같은 것 말입니다.

이유없는 입사거절과 사퇴종용도 겪습니다..

 

이름도 기억도 안되는 평범했던 서민들이 아무런 이유도 모르고 사라진 이야기 였습니다..

이 시작이 그 거지같은 비상계엄령.. 그 단어부터 시작되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세대는 계엄령이란 단어만 들으면 경기를 일으키는겁니다.. 지옥의 문을 본것처럼 말이죠..

tamaris의 최근 게시물

엽기유머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