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회장이 그냥 만들고 싶어서 만들어버린 문화재 기반 랜드마크

웨이빙플래그 작성일 24.12.16 17: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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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 9층 목탑

 

지금으로부터 무려 1,500년전에 만든 건축물이

 

최대치 81미터 (현대식 빌딩 20층 높이)

 

최소치 66미터 (롯데월드 자이로드롭 높이가 70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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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문인 김극기가 황룡사 9층 목탑 정상에 올라가서 내려다 본 당대 경주의 장관

 

80미터 높이의 건축물이 층계로 이루어져서

 

현대의 랜드마크처럼 정상에서 경주 시내를 내려다보는것 가능

 

그 위에서 내려다보면 경주 시내의 여러집들이 개미집처럼 보일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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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거대한 건물의 기와 끝 하나하나 있던

 

어지간한 사람 키보다 더 거대한 화려한 치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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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경복근 근정전 (왼쪽)

 

그보다 거대한 신라시대 황룡사 금당 (오른쪽)

 

양쪽에 동서 금당이 추가로 있어 총 3개의 금당이 존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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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탑과 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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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남아있던 무수한 불교 유물들

 

가장 크고 웅장한 유물들은 철저하게 약탈당하고 파괴당했지 남은것만 해도 엄청나게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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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아있는 불두(불상 머리파편)과

 

불두 받침석의 추정되는 당시 황룡사 장륙삼존불상의 크기는

 

무려 5미터 수준

 

황룡사 들어가면 5미터가 넘는 부처님 얼굴이 사람 반겨주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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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설로 추정 5미터,

 

그런데 저 불두로 보면 불두가 너무 커서 머리만 잡아도 4~5미터라

 

종종 최대치로 11미터까지 추정하는 사람도 간혹 있는

 

삼존불과 십대제자, 기타 불상을 통틀어

 

총 19좌에 이르는 대형 불상들이 일렬로 배치되어 이뤘을 장관들

 

황룡사 들어서는순간 5~11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불상들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던것

 

천사옥대, 황룡사 9층 목탑과 더불어 이 장륙삼존불상을 합쳐 신라를 수호하는

 

신라삼보新羅三寶라고 함

 

신라삼보 중에 두개가 황룡사에 있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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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도 진짜 나무인줄 알고 착각할 정도였다는

 

신라 화가 솔거率居의 그림 같은것도

 

황룡사 현존했다면 황룡사 금당 벽에 다 남아 있었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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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최대 크기의 신라 범종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높이만 3.75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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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에밀레종의 무려 4배였다는 충격적인 스케일의

 

황룡사 대종皇龍寺 大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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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 자체만 해도 남았다면 대단한 랜드마크지만

 

근처 분황사까지(분황사는 지금 남아있긴 하다만 당시는 당연히 훨씬 컸음. 전성기때는 황룡사 3분의 2 정도)

 

남았다면 그야말로 불교 테마파크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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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황룡사 남쪽으로 현재 광화문 광장 크기 정도로 잘 다져진 대로가 있어서

 

서쪽으로는 동궁 및 월지,

 

동쪽으로는 명활산성 방향으로 동서로 이어지는 도로 역시 조사결과 발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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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비된 도로를 통해 서쪽으로 몇백미터 정도 산책하듯 걸어가면 나왔을 동궁과 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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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길로 걸어가면

 

한때 고구려 장수왕이 남진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당시

 

방위에 취약한 수도에 머물면 적의 기습 공격에 무력해질 수 밖에 없어서 (갑자기 수도 공격당해서 죽은 백제 개로왕처럼 될까봐)

 

신라 왕실이 대신 머물던 전문적인 방위시설 명활산성이 나옴

 

황룡사가 남았다면 이렇게 동서로 경주 전체를 가로지르는

 

한반도 전체, 아니 동아시아를 놓고 봐서도 인상적인 역사문화 랜드마크의 중심이 되었을것

 

목조 건축물이니 당연하게도 화재등에 취약해서 여러차례 벼락 맞고 불나고 손상 되긴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보수 되면서 버티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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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8년 고려 몽골 전쟁 무렵때

 

몽골 병사들이 와서 80미터짜리 건축물들 싸그리 불태워 버렸고

 

불만 태웠을리도 없고 약탈도 하고 다 떄려부수면서

 

남아 있었을 온갖 유물, 유산들도 전부 능욕당하고 박살나버림

 

물론 내버려 두어도 조선시대 쯤 되면 어차피 목조 건물에 필연적으로 났을 화재 나거나 하면

 

불교에 호의적이던 고려시대처럼 보수는 안했을테니 자연스레 쇠하였을테지만

 

최소한 그렇게 자연적으로 쇠하면 복구 등에 참조할 자료도 더 많이 남고,

 

황룡사 대종 같은 유물은 남아 있었을만한데

 

걍 몽골 병사들이 가서 약탈한거라 건물들 사라진건 둘째치고 유물들도 무수하게 사라짐

 

그 거대한 황룡사 대종 같은 유물도 다 약탈해갔는데 옮기다가 바다에 빠졌는지 행방이 묘연해짐

 

남아 있었다면 두 말할 것도 대한민국 최대의 랜드마크,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및 자랑스러운 상징으로 남았을게 분명한 황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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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된 문화재터를

 

공구리쳐서 복구한걸로 유명한 일본

 

다만 덕분에 관광 명소, 랜드마크화 되어서 지역명물이 되어서 관광객들이 미친듯이 찾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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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게 복원만 되면 가히 한국 최고의 역사적 랜드마크가 될 황룡사 복원 문제에 대해서도

 

"가만히 두면 뭐하냐. 복원해서 사람들이 탐방하고 해야 새삼 문화재 애호라는 가치가 살아나는거다"

 

"남아있는 자료가 거의 없는데 복원 들어가면 실체하고 다르다. 절대 안된다."

 

논쟁이 극심하며

 

복원 관련 이야기는 항상 나오지만 십수년이 지나도 크게 진전되는게 없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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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가면 뜬금없이 이런게 있다

 

무슨 미니어쳐가 아니고, 진짜 건축물임.

 

당연한 소리지만 목재 건물은 아닌데,

 

높이는 꼭대기까진 68미터, 건물 위의 꼭지까지 따지면 85미터라 황룡사탑의 추정치인 60~80미터와 유사하다.

 

탑만 있는거니까 황룡사 다른 기반시설은 없는거지만 아무튼 탑은 있다..

 

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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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의 정체는 '황룡원' 이라는 시설.

 

연수시설로 활용되지만 연수기간이 아닐때는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되는 시설이다.

 

그런데 대체 이 황룡원이라는 시설은 뜬금없이 왜 황룡사탑의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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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에 따르면 '동국산업' 의 회장이었던 '장상건' 회장이

 

평소부터 황룡사지를 10여년 이상 오고가면서 항상 황룡사 복원에 대한 뜻이 있었고

 

현실적으로 무리인 상황에서 그 대신 그대로 본딴 황룡원을 만들었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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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 건물은 장상건 회장 본인이 자기 사비 털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그냥 본인이 본인 돈으로 짓고 싶어서 지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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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장상건 회장이 쓴 사재가 500억 이상인데

 

본래 불심이 깊었던 장상건 회장이

 

"곧 있으면 죽을 나이인데 돈 관속에 넣을것도 아니고 뭔가 좋은 일 해보고 싶다" 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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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황룡사의 모습을 본따서 만든 건물이지만 당연하게도 실제 황룡사는 아니고

 

실제 황룡사지에 있지도 않은 건물이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황룡사가 없는 상황에서

 

경주에 온 사람들이 대충 '황룡사 봤다' 는 느낌 낼 수 있는 랜드마크 중에 하나로 취급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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