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의진

내이름은우키 작성일 11.08.09 12: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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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라임...

2000년의 투박했던 주석이 그립네요..ㅋ

 

 

주석 - 배수의 진

Verse 1
내 뺨을 어루만지는 싸늘한 공기
현재 시각은 해가 저문 밤 12시
등뒤에 흐르는 땀 칠흑과 같은 밤
까딱 방심하다가는 순식간에 일패도지
아군식량의 지원은 저 뒷길로부터
적진과의 거리는 불과 5킬로미터
적막 속에서 긴장을 배가 시키는
낡아빠진 선풍기의 전동모터
구름 한 점 없이 한적한 밤하늘에
새하얀 달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광이 나는 군용부츠의
투박한 코끝을 묵묵히 바라보던 그 순간
팔목의 시계는(째깍째깍) 바로 그 시간
멀리서 들려오는 굉음 구리고 소음 이제는 행운을 빌며
마지막 전투를 시작할 때가 온 것 같군

Chorus x2
앞에는 적 뒤에는 강
앞에는 적 뒤에는 강
앞에는 적 뒤에는 강
앞에는 적 무조건 싸워

Verse 2
깊이 빨아 뿜는 담배 연기
또 화약의 짙은 향기
저 멀리서부터 진동해오는 적의 소름끼치는 움직임
전군이 숨죽인 가운데 미리 정찰중이던
이름 모를 한 병사가
핏덩어리로 곤죽이 되어버린 하반신을
-마치 토핑이 된 피자와 같았던- 질질 끌어오던
그 모습을 보고 이제 바로 내 코
앞으로 다가올 비극적 참사는 당연지사
내 볼을 스친 7.62mm NATO
이제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구닥다리 레이더
상대적으로 형편없이 열악한 또 조악한
빌어먹을 아군의 무기고
이제 모든 잡념을 버리고
냉정하게 생각을 해봐
적군과의 병력 차는 하늘과 땅 차
아군의 생존률은 절대 0할
절대로 승리를 논하지 못할 상황
이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단 한가지

Verse 3
이곳이 바로 최후의 마지노 선
마치 도미노와 같이 쓰러지는 아군을 보며
12쌍의 뇌세포를 통해 전달되는 극도의 공포
계속해서 불을 뿜는 철포
애초부터 체급이 맞지 않는 미스매치
어느새 젖어버린 옷들과 내 이마에 맺힌
끈적한 액체를 통해 비로소 뼈저리게
심감한 예상이 됐었던 패배
허나 포기라는 이름의 나약한 뒷걸음은 최고의 죄악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지금
자신의 존재에 모든 것을 걸고
장진 하는 마지막 순간을 위한 한 발

Chorus x2
앞에는 적 뒤에는 강
앞에는 적 뒤에는 강
앞에는 적 뒤에는 강
앞에는 적 무조건 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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