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데이셔스는 보 잭슨을 말할때 앞에 붙여 사용한 호칭중 하나로 다양한 뜻이 있는데
대단한 선수를 좀 더 화려하게 표현한 말 정도로 보면 되겠다.
90년대초 풋볼 경기중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은퇴하기까지 보 잭슨이 경기장 위에서 펼친 쇼는
지금도 많은 스포츠팬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요즘 운동선수들이 무조건 더 체력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우수하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보 잭슨은 40야드 대시에서 4.12초를 끊었고 그 기록은 아직까지도 NFL 에서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풋볼 선수의 스피드를 평가할때 주로 쓰는 40야드 대시는 4.3초나 4.4초만 달려도 빠른 스피드로 분류되고
그 정도의 스피드를 보여주는 선수는 날렵한 와이드 리시버 정도가 대부분인데
키 185에 몸무게 103kg 의 런닝백이 포지션인 선수가 4.12 초로 달렸다는건 거의 초인에 가까운 스피드라 하겠다.
(고등학교 시절 100미터를 10.39초에 달릴 정도로 빠른 스피드를 가졌으나 가정 형편상 육상은 포기한다)
또한 1미터 50정도 되는 높이의 펜스를 뛰어와서 넘는게 아니라 펜스 바로 앞에 붙어 서서 넘을수 있었다하며
고등학교때 주변의 권유로 참여한 10종 경기에서는 몇종목은 혼자 하루 연습하고도 알라바마주 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다.
(점수가 워낙 앞서 마지막 1마일 달리기는 뛰지 않고도 종합 점수에서 신기록을 세움)
82년 뉴욕 양키스에 의해 2라운드에 지명되나 어머니의 권유로 Auburn 대학에 진학하여 야구와 풋볼 선수로 동시에 활약하는데
취미 정도로 여긴 풋볼에서는 1985년도에 대학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하이즈맨 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NFL 드래프트에서 템파베이 풋볼 팀에 1번으로 지명되나 템파베이와 계약하기를 거부하는데 그 이유는
템파베이 구단의 말만 듣고 신체검사를 받으러 간게 아직 대학생 신분이었던 보 잭슨에게는 아마추어 선수로서 룰을 어긴게 됐고
그로 인해 86년도인 대학교 4학년때 야구 경기 출전 금지라는 징계를 받게 된다.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야구 경기 출전이 금지되니 계약 거부는 템파베이에 대한 앙갚음이라는 말이 있다)
다음해 로스엔젤레스 레이더스에 입단하게 되고 야구는 캔사스시티 로얄스에 입단하게 되어
87년도 부터 본격적으로 프로 선수로서 활동하게 된다.
야구에서는 89년도 시즌에 올스타로 선정되어 그해 홈런 32개와 105 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순위에서 리그 4위에 오르며
취미로 뛴 풋볼에서는 carry 당 평균 5.6야드를 기록하며 올프로에도 뽑힌다.
그러나 불행히도 90년도에 일어난 풋볼 경기중 입은 부상으로 풋볼에서는 영원히 은퇴하게 되고
야구는 부상을 딛고 그 후 몇년간 더 뛰지만 부상후의 보 잭슨은 부상 전의 보 잭슨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선수였다.
경기장 위를 종횡무진하며 날아 다니던 선수가 쩔뚝 거리며 뛰는 모습은 많은 스포츠 팬들에게 가슴 아픈 모습이였다 할까.
미프로 스포츠 역사상 유일하게 2개의 메이저 스포츠에서 모두 올스타에 뽑힌 보 잭슨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한다.
만일 보 잭슨이 한종목에만 전념했다면 풋볼이 되었건 야구가 되었건 hall of fame 명예의 전당에 올랐을것이나
보 잭슨은 그보다는 코믹 북에 나오는 수퍼 히어로가 되기를 원했던 선수라고.
보 잭슨의 선수 시절 이야기들이 몇개 있는데 풋볼은 제외하고 야구만 몇개 적어보겠다.
1. 3연타석 홈런을 치고 수비도중 부상을 당해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
그리고 그후 다시 뛰게 된 첫 경기 첫 타석에서 랜디 존슨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 메이저리그 기록인 4연타석 홈런에 이름을 올린다.
2. 좌타자가 아니고 우타자임에도 2루쪽 땅볼을 때리고도 살아나가는데 홈에서 1루까지의 스피드 최고 기록이 3.6초로
우타자 좌타자를 통털어 역대 선수중 가장 빠른 스피드를 기록한 선수중 한명이라 한다.
(이치로가 3.8초대인데 이치로는 좌타자라는걸 생각해보시길)
3. 씨애틀과의 경기중 좌익수였던 보 잭슨은 적시 2루타가 터진후 1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려던 선수를 홈에서 아웃 시키는데
그때 공을 잡자 마자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오로지 어깨 힘으로 던진 공이 90미터를 직선으로 날아가 홈에서 아웃 시킨다.
주심까지도 경기 끝났다 생각하고 철수하려 했다고 한다.
4. 배팅 연습 도중 마지막 타구는 왼쪽 타석에서 치기로 하는데 좌타자로 때린 공이 140미터를 날아간다.
구경하던 동료 선수들이 입이 쩍 벌어졌다고 한다.
또한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는 밀어친 공이 140미터 짜리 초대형 홈런이었다고 한다.
5. 주심에게 타임아웃을 요청하고 타석에서 뒤로 물러섰는데 주심이 못들었는지 경기가 그대로 진행되었다.
투수가 이미 투구 동작에 들어선 상태에 다시 잽싸게 타석에 들어가 휘두른 방망이에 맞은 공이 초대형 홈런.
이외에도 보 잭슨에 관한 이야기들은 많은데 보 잭슨이란 선수의 타고난 신체적 능력이 어느 정도냐 하면
보 잭슨은 단 한번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야구와 풋볼로 일년내내 바쁘게 보내다 잠시 두어달간 시간이 나는 기간에 체력관리라고 한 운동은 동네산책이 전부였지만
근육질의 NFL 수비수들이 보 잭슨을 태클하려다 되려 끌려가거나 튕겨 나가는 비디오 게임에서나 볼수 있는 장면들을 연출했으니
만일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했다면 어떤 선수가 됐을지 상상이 안간다 하겠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두 눈으로 본 운동 선수중 보 잭슨 만큼 입 벌어지게 하는 선수는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것은 당시 보 잭슨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본 사람들이라면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말이며
보 잭슨은 그야말로 살아 생전 단 한번 볼까말까한 불세출의 운동선수였다.
그런데 이런 선수의 전성기가 부상으로 말미암아 불과 4년에 불과했고
그 4년조차 야구와 풋볼 두 종목에 나뉘어져 있었으니 스포츠팬의 입장으로서 볼때는 참 아쉬운 부분이라 해야할까.
bodacious bo jackson 어떻게 잊을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