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들에게 우산을 받쳐주는 대통령

자연사 작성일 15.05.20 13: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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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수행원들과 함께 가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우산을 든 사람은 대통령뿐. 이럴 때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모범사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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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가 외부로 이동했다가 헬기를 타고 돌아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내리는데, 비가 쏟아진다. 오바마는 우산을 꺼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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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누군가에게 손짓을 한다. 뒤이어 나오는 사람은 오바마의 ‘가신’이자 측근 중의 측근으로 알려진 발레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이다. 오바마는 우산이 없는 재럿을 자신의 우산 밑에 서게 하고, 또 다른 누군가를 손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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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온 사람은 애니타 브레켄리지 부비서실장이다. 작은 양산 밖에 없던 브레켄리지 역시 오바마의 우산 밑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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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은 사이 좋게 우산을 나눠 쓰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우산을 든 것은 우산 주인이자 가장 키가 큰 오바마다. 우산 하나를 셋이 함께 쓰느라 흠뻑 젖어버린 오바마 대통령의 오른쪽 어깨가 인상적이다.


공교롭게도 2년 전인 2013년 5월, ‘오바마의 우산’이 문제가 된 적 있다. 그 때 오바마는 미국을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현 대통령)를 만나고 야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역시 소나기가 왔고, 오바마는 옆에 서 있던 해병대원 두 명을 향해 자신과 에르도안에게 우산을 씌워달라고 부탁했다. 우산 없이 비를 맞는 기자들에게는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런데 공화당은 이를 문제삼았다. 해병대원, 특히 남성 해병대원은 제복을 착용하고 있을 때에는 우산을 써서는 안 된다는 룰이 있는데 이를 오바마가 어기게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보수언론인 뉴욕포스트 등도 ‘오바마의 또다른 스캔들’이라며 공격했다. ‘무리한 비난’이었고, 워싱턴포스트 등은 “오바마의 우산마저 정치 스캔들이 되냐”고 꼬집었다.

2년이 지난 지금 오바마의 우산은 또다시 화제가 됐다. abc방송은 “오바마 대통령 혼자만 우산을 갖고 있을 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나”라는 제목으로 비서진들에게 직접 우산을 씌워주는 오바마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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