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주기 맞아 독일 여고생들이 한국어로 부른 노래

세휘롯 작성일 17.04.17 14: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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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요하네스 네포묵 고등학교 소녀합창단이 노란 리본을 달고 한국 가곡 ‘향수’를 합창하고 있다.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독일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래가 울려 퍼졌습니다.

 

 

'독일 요하네스 네포묵 고등학교 소녀합창단'은 검정색 옷을 입고 무대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왼쪽 가슴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과 한쪽 손목에는 노란 팔찌까지 착용했습니다.

 

합창단이 서있는 무대 뒤로는 노란색 풍선에 세월호가 날아오르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피아노 반주가 시작되자 낯익은 멜로디가 흘러나왔습니다.

 

바로 한국가곡 '향수'였습니다.

 

이 곡은 정지용 시에 채동선이 작곡한 고향에 대한 마음과 간절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향수' 가사 전문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초름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소녀합창단은 한국말로 ‘향수’를 불렀습니다.

 

발음은 다소 서툴었지만 한 소절 한 소절 진심을 담아 부르는 노래를 통해 세월호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역만리 독일에서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래가 울려 퍼지게 됐을까요?

 

참여연대는 "지난 2월 독일의 한 교민으로부터 참여연대로 노란리본과 팔찌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그 교민이 요하네스 네포묵 고등학교 소녀합창단의 지휘를 맡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 지휘자는 합창단에게 세월호의 아픔을 설명했고, 노란리본의 의미를 말했다"면서

 

"그 뒤로 합창단은 모두가 가슴에 달고 무대 공연에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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