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세 침팬지 ‘마마’는 네덜란드에 있는 로얄 버거 동물원의 침팬지 무리를 이끄는 암컷 족장이었다. 유럽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침팬지이기도 했다. 지난해 4월, 마마에게도 마지막 순간이 찾아왔다. 노화로 인해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었고, 식사도 거부했다. 마마는 짚더미 위에 누워 생기 없는 눈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운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행동 생물학 교수인 얀 반 호프 교수는 곧바로 마마를 찾아갔다.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호프 교수는 로얄 버거 동물원에 침팬지 우리를 조성한 장본인이다. 마마와는 1972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당시 호프 교수는 침팬지의 행동 생태학을 연구하며 마마를 보호했다.
호프 교수를 만난 마마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터였다. 그러나 호프 교수가 목소리를 내자 마마의 표정이 완전히 바뀌었다. 힘없이 허공을 바라보던 마마는 환하게 웃으며 기쁨의 소리를 냈다. 팔로 호프 교수의 머리를 매만지고 목을 감싸 안기도 했다. 심지어 호프 교수가 건넨 음식도 받아 먹었다.
마마는 호프 교수와 만나고 일주일 뒤 눈을 감았다. 두 친구가 재회하는 순간은 호프 교수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많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18일 현재 이 영상은 320만회 이상 조회됐다.
온라인뉴스부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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