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언제부터인지,혹은 게임의 태동과 동시에 태어난 존재인지 모를 집단은 항상 극한을 요구해 왔다.단순히 난이도,점수 에서부터 시작해서 뭐든지 '파고 들 수록 더욱 파고 들 수 있는 무언가'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가르키는 말이다.달리말해서 사람은 파고 들려고 하면 얼마든지 파고 들 수 있다는 예기가 생긴다.본인의 앞에서 데스크림존 OX의 포장을 뜯고 다음날 '데스님의 저주'에 걸려 여자친구랑 헤어지면서도 '데스크림존 전 타이틀 보유&클리어'라는 황당한 짓을 하는 H모형이나 3D라면 구역질이 난다면서도 이번에 리뷰당할 아머드 코어시리즈를 줄기차게 플레이하는 S모군등 세상에는 별 인간이 다 있다.인간의 숫자는 우리나라에만 4500만,지구에는 60억이 있으니까.그리고 리뷰를 해서도,토론을 해서도 안되는 인종 셋을 꼽으라면 '게임을 잡아 10분을 못 버티는사람-실력부족이던,인내부족이던간에 그들눈에는 첫인상(그중 태반은 그래픽과 불만사항,게임할때 젤 처음느끼는것은 낯선세계에의 불편함이니까)밖에는 남지 않는다.'그 게임 안해본사람'그리고 '매니아' 이 세부류다.왜냐하면 매니아는 그들의 말에 따르면 근성과 인내(라고 쓰고 남아돌아서 주체할 수 없는 시간 이라고 읽는다-_-;;;)로 모든것을 극복해낸 부류니까.최소한 그 게임이 재미있냐 없냐는 질문에는 '부딪혀 보는 수 밖에 없다'라고 답할테니까.
1.첫만남-아머드 코어
내가 고등학생이었을때 친구가 '드디어 나만의 로봇조립'이라면서 가지고 온게 아머드코어 라 는 이름의 낯선 타이틀이었다.필자의 머리를 울리는 한마디는 '아,이제 버철온 표절작이 나오는 건가?'그리고선 나와 아머드 코어는 이별을 맞이했다.그리고 그때 레이븐(이게임에서 로봇을 모는 인간들의 총칭)의세계를 버렸던 고등학생은 대학을 가고,군대를 다녀오고 다시 그 게임과 맞닥트리게 된다.그리고 그를 레이븐의 세계로 몰아갔다.PS2 작품중에 매니악함을 자랑하는 작품을 꼽으라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겠지만(최근 게임들은 야리코미(모른다면 네이버에 물어보자)요소를 추가해서 '파고들려면 얼마든지 파고들 수 있는'작품들이 대부분이다)이 아머드 코어-사일런트 라인이라는 게임은 그것이 과하다.
필자가 전에 왜 최근의 대세는 RPG(MMORPG포함)인가? 라는 질문에 '플레이어가 성장 할 필요가 없으니까'라고 답한적 있다.현대 게임의 태동이라 할만한 TRPG때 부터 불변의 진리는 캐릭터와 플레이어는 다른존재 이기때문에 다음의 공식이 성립한다
하지만 최근의 게임은 이것을 뒤집어 엎고 a의 경우도 충분히 지존을 혹은 하다못해 학살을 벌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뒀다.하지만 매니아들이 노리는것은 a도 d도 아닌 극한의 c를 추구하는것이다.그리고 이 사일런트 라인에는 그것이 잘 드러나 있다.
2.본론
a그래픽
일단 합격점을 줄만하다.하이 퀄리티 오프닝에서 부터 게임의 AC(아머드 코어,이 게임내에서 로봇을 부르는 명칭)의 텍스쳐까지 상당한 퀄리티,그리고 레이저 병기가 스쳐지나갈때의 광원효과등 부족함이 없다.특히나 내가 숨어있는 벽면에 적이쏜 레이저 병기가 스쳐지나가며 빛을 뿌릴땐 섬뜩함 마저 든다.
b.사운드
거부감을 느끼는 분도 계시는데 일단 '전장의 긴장'을 잘 표현한 사운드이다.특히 로이디스 공장 호위 미션에서는 위성병기가 주변의 적들과 아군,시설물을 가리지 않고 파괴하는 속에서 적과 전투를 벌이는 긴박감을 잘 표현했다.다만 무기가 맞았는지 불발인지 잘 알 수 없는 점은 좀 섭하다.(그래픽과 더불어 총체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c.몰입도
최고다.미션을 수행하고 아레나에서 1:1대결을 펼쳐 번 돈으로 자신의 무장과 AC를 '자신만의 것'으로 커스터마이징 해서 전투에 임하는 구성.이 AC를 구성하는 파츠는 430개나 되니 그야말로 파고파고 또 파도 계속 파고들 여지가 생긴다.
다만 미션의 극악함으로 '자신만의 로봇으로 임무수행'이라는 테마와는 조금 거리가 멀어진 느낌이 아쉬울 뿐.다리로 뛰어서는 목표물보다 느려서 절대 불가능한 미션도 있고 사방에서 쏟아지는 총탄때문에 아무로라도 회피 불가능한 탄들도 있다.피탄 방어력이 낮은 고기동 AC로 적의 미사일을 휙휙 피하며 접근해서 레이저 블레이드로 슥삭~하는것은 내공이 60갑자 이상일때 가능한 이야기다.아무리 돈을 모아 조립을 해도 플레이어가 성장 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어중간히 왔다 갔다하는 AC를 적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게임내의 AI는 어마어마한 놈들이라 도망치고 도망쳐도 쫓아오며 쏘고쏴도 지그재그로 피해대는 놈들이다.(필자가 백팩+암 인사이드 미사일로 24연사를 했는데 디코이 3개로 회피 해 내는거 보고 입에 거품물뻔한적이 있다.그리고 그거 따라하다가 그자리에서 주저앉는 내 AC를 보고 나를 뉴타입으로 낳아주시지 않은 부모님을 원망한적 있다)오죽하면 아레나에서 이기는 방법은 세벽에 물떠놓고 기도한후 로또캐논(양쪽 어꺠무장을 동시에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위력의 레이저포.맞추기 힘들어서 그렇지 맞추면 승리는 확정적)을 쏴서 맞추는거 뿐이라고들 하겠는가.물론 필자처럼 실력없는 사람의 이야기지만.
덤으로 한가지 이게임의 스토리또한 다분히 몰입도가 강한것이 '상상력에 의해 진행되는 스토리'이기 때문이다.기본적으로 의뢰를 받고 미션을 수행하고 라이벌 레이븐,혹은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연구원 아가씨(이름이 엠마였던가...)와의 의사소통은 오로지 메일에 의해서만 진행된다.그러다 보니 연구원 아가씨,혹은 라이벌 레이븐(여성 레이븐들도 꽤 있다)들과의 로맨스는 게임하는 사람의 뇌 내에서만 활발히 이루어지는 일일 뿐이다.게임에는 하등 영향도 없고 언급도 일절 없다.심지어는 엔딩에도 그런것은 없다.
D.조작성
이 부분이 상당한 에로사항인데 기본적으로 컨트롤러의 모든것을 사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처음하는사람들은 조작부분에서만도 상당히 애를 먹는다.섬세한 튜토리얼이나 연습모드를 준비해서 조작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 주는 배려가 없는것이 아쉽다.대개 3~4시간 정도 투자하면 어느정도 익숙히 조작 할 수 있으나 이 조작에 극한은 없다고 보는것이 답일것이다.
E.여담
이 아머드 코어 시리즈를 만든 프롬 소프트웨어는 원래 농협에서 쓰는 소,돼지 관리프로그램(...)같은것을 만들다가 이 게임을 통해 한가지 장르의 게임을 개척한 회사로 남게 된다.뭐 어떤가.보글보글의 타이토사는 청소 용역회사였고 투하트의 리프사는 OA소프트 회사였다.그리고 PSP로 나온 포뮬러 프론트는 조작도 할 수 없는 기형아 게임이며 최근 나온 이머드코어 4-라스트 레이븐은 PS2로 출시되는 마지막 아머드 코어란다,덤으로 한글화 안해서 진행에 에로사항이 꽃을 피운다.
PS.이 게임은 플스2 플랫폼의 게임입니다.PC유저들은 격분하지 마시길.개인적으로 이 게임이 온라인 대전을 탑재해서 PC로 출시 되어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PS2.지나친 난이도가 부담스럽다면 아머드 코어 3부터 시작하는것이 좋습니다.아머드 코어 3 부터 하더라도 사일런트 라인으로 데이터 계승이 가능하며(쉽게말해 아머드코어 3에서 쓰던놈 사일런트 라인으로 갖고와서 플레이 가능하단 소리)아머드 코어 3는 자신의 기체로 전 미션 클리어 가능하며 적 AI가 '전 주인공의 칼에 죽을 운명이니 부디 절 잡아먹어 주시와요'수준이라 한층 쉬운 플레이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