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7년전의 추억들

만삭 작성일 06.06.11 17: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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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우수함


반말로 쓰겠으니 이해해 주세요

1999년도 초6때 일이군..

당시 나는 슈퍼패미콤 마리오rpg를 2년에 걸쳐 엔딩을 보고나서 뭔가 허무해졌다..

어려운 동킹콩 1,2도 하고나니 할 만한 게임이 없어졌다..

맨날 깡통차기 벨누르고 도망가기 경비아저씨 놀리고 도망가기가 슬슬 질릴무렵..

아버지가 거금 200만원을 주고 컴퓨터를 사주셨다..

그 새 컴퓨터 냄새는 아직도 못 잊는다..

그런데 컴퓨터 있으면 뭐하나.. 컴맹이고 할 것인 게임 밖에 없는데..

게임은 옛날 100원 넣으면 했던 칼루스 게임들 뿐이고..

심지어 초등학교에서 받은 키키랑 또로랑 그것까지 했다..(아시는분 있으신지..)

kbs 만화를 기다리다가 광고를 보는게 날아라슈퍼보드 광고를 하는게 아닌가..

나는 또 염치없이 날아라 슈퍼보드를 사달라고 했다..

결국 사오셨는데 안에는 무슨 스티커랑 사오정시리즈가 있었다..

패키지는 버리고 내용물만 들고 오시다니..

아무튼 인스톨할때 글자를 꼼곰히 읽고 실행하는데 무려 10분이 걸렸을듯 하다..

거기에 빠져들고나서 친구관계는 물론 수업시간에도 온통 그 생각 뿐이었다..(삼장법사의 호박깨기의 포스란..)

하다가 한 부분이 막혔다.. (날슈에서 목재를 구해달라는 곳에서)

그러다가 2일동안 진전이 없었다..

점점 초초해지면서 방법이 없었다.. 공략도 없었고..

결국 생각한 것은 게임개발자에게 전화해보는 것이다..

ktc본사로 전화를 걸었지..

"여보세요"

"저...기.. 날아라슈퍼보드 만든사람 바꿔주세요.."

지금 생각하면 완전 개그틱하다..

그러다가 알아내고 색깔 다른 나무를 앞에가서 엔터누르라고 친절하게 가르쳐주셨다..

그걸 알았을때 해방감이란..

kct회사에 게임 진행때문에 2번정도 더 전화걸은듯 하다..

또 날아라슈퍼보드에 관한 추억이 또 있는데..

사오정 안하무인이란 기술이 있다..

사오정은 원래 마법은 안통한다..

헌데 이 기술을 쓰면 완전 무적이다..

마지막보스 바로 앞에서 학원 갈 시간인데 죽으려고 했는데 사오정이 죽지를 않는 것이다..

그때는 alt+f4도 모르고 그냥 껏던 기억이 있었다..

그걸로 2달안에 끝내고 나니

할 짓이 없는데 우연히 게임잡지란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게임씨디까지 주니 금상첨화 아닌가..

v챔프, kbs게임피아, 파워챔프, pc챔프 더있는것 같은데..

지금은 다 사라졌지만 내게는 추억이다..

특히 게임잡지 냄새가 마음에 들었다..(저 변태 아닙니다..) 공중전화책 냄새만큼이나..

내용을 보다가 코룸3가 너무 재미있게 보였다..

아버지께 다시 졸랐다..(아버지는 무서웠지만 원하는것은 다 사주셨다..)

결국 서면 전자랜드21로 갔다..(부산출신..)

내 초6에서 제일 좋았던 날 이었다..(정확히 기억한다 그날 한국축구가 브라질 꺽은날)

김도훈이 아마 골을 넣었죠..

들어가보니 완전 천국이었다.. 오만 게임씨디에 게임팩 게임기등..

지금 가보니 게임씨디는 스타크래프트와 플스뿐..(한국 패키지 게임이 망한현실)

일단 코룸3를 찾았는데 너무 사고싶은게 많이 있었다..

내 마음을 알아준 아버지께서 몇 개 더 사라고 하셨다..

나는 신이나서 알바생한테 물으면서 어떤 게임이 좋은지 물어봤다..

어떤 장르 좋아해요라고 물으니 나는 당연히 rpg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롤플레잉 자신있으면 파판7사라고 추천하더라..

가격이 4만7천원이 었지만 결국은 샀다..

아버지가 역사에 대해서 더 알아라면서 장보고전도 사라고 하셨다..(참 옛날에는 무서웠지만.)

그리고 1개 더 사라고 하셨다..

둘러보다가 안정환이 모델인 피파99가 보였던 것이다..

당시 부산대우 팬이라서 결국 패키지 꾀임에 넘어가서 총 4게임을 샀다..

롯데백화점에서 우동먹고 집에가서 축구보고 게임을 깔았다..

너무 행복했던날 이었던 나머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전부 인스톨을 할 생각으로 아버지와 함께 컴퓨터로 갔다..

아버지도 컴맹 나도 컴맹이지만..

설명서 읽어가면서 결국 알아 냈던것은 "next"만 누르면 된다는것..

파판7 인스톨때 나오는 음악은 아직도 내 뇌리속에 박혀있다..

파판7부터 했는데 그래픽도 최고였고 음악도 최고였다..

영어로 나왔지만 해석책도 있었다..

뭐 해석책 없어봤자 마리오rpg 일본판 클리어한 나에게는 언어장벽도 필요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화면이 깨지는것 아닌가..

친구한테 물어보니 3d 지원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결국 포기하고 코룸3도 해봤는데 중간에 곤충들이 너무 징그러워서 포기해버렸다..

장보고전은 아버지가 사라해서 샀지만 결국 전략은 재미없었고

피파99는 안정환 모델에 꾀인게 잘못이다..

슬슬 다시 내게 구원한 게임은 서풍의광시곡 이었다..

그 당시 스타때문에 피씨방 다녔는데 우연히 97년도 게임책 보다가 너무 재미있어 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중세시대에다가 타이틀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중학생이상" 이렇게 되있었다..

결국 못사는가 생각했지만 나는 머리를 굴려 어머니하고 같이가서 샀다..

탄탄한 스토리에다가 음악도 좋았다..

그러면서 2씨디부터 완전 이건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다..

길 찾기가 너무 어려웠던것이다 거기에다가 빈번한 전투..

공략집도 사려고 했지만 오래되서 전부 다 반품했다고 서점에서는 그랬다..

또 다른 게임 사달라고 하기엔 너무 이르고 할 만한 것도 없어서 계속 했다..

억지로 길을 찾고 힘들었지만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서 악으로 했다..

진짜 노력으로 3씨디 처음으로 왔다...(정말 나도 못믿겠다.. 지도없이 3씨디 까지..)

결국 너무 짜증나서 포기해버렸다..

시간은 조금 지나고 그 당시에 pc통신(일명 모뎀)이 집에 깔리게 되었다..

천리안 사용했는데 천리안 접속때 나오는 음악은 아직도 기억한다..

느리지만 오히려 통신때가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 노래 참 좋았는데..

거기서 서풍 지도를 찾고 어렵게 클리어를 했다..

스토리도 좋고 멀티엔딩은 정말 충격이었다..

용기전승, 파택, 등 많았지만 여기까지 적을게요..

당시에 저의 창고에 게임잡지 게임씨디 정품에다가 라면박스에 까득 넘쳤죠..(백업시디는 없었어요..)

뭐 아버지께서 잘 사주셔서 그랬고 친구들이 엄청 부러워했죠..

이사올때는 거의 다 버렸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도 남아있네요..

패키지게임 붕괴로 옛날 추억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네요..

옛날에 좋아했던 게임잡지들도 다 문닫고..

천리안은 완전히 바뀌고..

요즘 초등학생들은 그런것을 못느껴서 안타깝네요..

오직 온라인 게임밖에 없는 현실..

가정게임도 예뮬로 돌아가는 현실..

서점에서도 게임씨디를 팔았던 시절..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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