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스 오리진 올 클리어

산부인과 작성일 07.05.26 21: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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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유니카, 다음에 유고, 마지막으로 토르 (후커에서는 사용료라고 나오네요? 일어를 몰라서..),내침김에 아돌로 타임어택 보스러쉬도 해봤습니다. *참고로 빨리 깨기 위해 난이도는 모두 easy로 했습니다.*

유니카로 할 때는 어려웠는데 유고랑 토르로 하니까 엄청 쉽네요. ^^

일단 게임 내공은 그냥 '우수' 정도로 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실망했습니다.

그래픽 좋고, 사운드는 당연히 좋고, 타격감, 게임 플레이 방식, 개인별 스토리는 모두 훌륭하나, 아쉽게도 각 캐릭터별 스토리가 통일성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맨 처음 보스인 배라간다가 유니카에게 죽었으면 유고는 다른 괴물을 상대해야 하는데, 유고나 토르 팩트 역시 똑같은 보스들을 상대합니다. (물론, '마왕의 매달'에 해당되는 보스나 에포나 같은 캐릭터는 다르지만)

이게 그냥 '게임 하게 하려니...'하고 생각하기 힘든 것이, 맨 마지막에 다레스마저 그러거든요. 유니카로 하면 유니카한테 죽고, 유고로 하면 유고한테 죽고, 토르로 하면 토르한테 죽습니다. (단, 다므는 토르한테만 죽습니다.) 또 로이는 유니카로 할 때는 죽었다가 유고로 할 때는 살고, 에포나 역시 유니카로 할 때는 기절만 했다가 유고로 할 때는 석화저주 걸려서 죽죠. 그 밖에도 스토리 통일성이 깨진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스2를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스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짜여진 소설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공개된 것 같진 않지만) '오리진'이란 스토리 파트네임을 볼 때 플롯의 무게가 떨어지는 감이 있어서 너무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돌을 인도하도록 신관들의 책을 내려보내는 장면도 지나치게 간단하게 보여준 것 같고요.

 

 

게임 플레이 자체는 아주 재밌습니다.

유니카와 유고편은 둘다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한편의 성장드라마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유고보단 유니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신의 약함을 마주보라."는 말로 대변되는 유니카의 '강함'은, 결국 키슈갈로 하여금 스스로 패배를 자인하고 서로를 인정하게 합니다. 그리고 키슈갈 스스로 "내가 틀렸다."라고 말하게 하죠. 끝까지 '자격'을 묻고, 마지막에는 떠나버리는 유고와는 대비된다고 할까요. 생김새도 순박하지만 귀엽고 섬세하게 생겨서 마음에 듭니다. ^^; 단, '자신의 약함을 마주봐서'그런지 세 캐릭터 중에 가장 약한 캐릭터입니다. 기본 공격 연타속도, 데미지, 마법 스킬 모두 가장 약합니다. 특히 에포나와 두번째로 싸울 때 너무 어렵습니다. 유고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보스들이 껌이죠.

유고의 경우에는 상당히 서정적인 유니카와는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처음에 '로다의 나무'와 대화할 때부터 태도가 딱딱합니다. 유니카가 처음부터 '강함' 그 자체에는 관심이 없는 것과 달리 유고는 강함에 집착합니다. - 진짜 사춘기 청소년들 보는 것 같네요. -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 (에포나) 를 잃고 난 뒤부터 진정한 강함은 '마음의 강인함'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상당히 남성적인 성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토르 팩트의 스토리는 이스 오리진의 중심 스토리입니다. 앞의 두 캐릭터의 스토리 모두를 모두 클리어하면 플레이할 수 있는데, 내면의 욕구와 그와 관련된 '진실'에 촛점을 둔 앞의 두 스토리와는 달리, 토르 팩트는 이스에 관련된 '사실'에 촛점이 맞추어져있습니다. (역시 어른 캐릭터입니다. 이스2에서 피나가 아돌을 사랑했던 것 처럼 오리진에서는 레어가 토르를 사랑한 것 처럼 나옵니다. ) 개인적인 갈등이 해결됨과 동시에 엔딩을 맞았던 앞의 두 스토리와는 달리 토르의 경우에는 개인적인 갈등이 이스 자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이 유고와 토르의 아버지인 카인 팩트의 음모였고, 이스2에 나오는 마왕 다므는 카인이 흑진주와 결합해서 탄생한 악마라는 게 밝혀지죠.

유니카로 플레이할 때는 타격감이 좋은데 주 무기인 홍련의 대검은 연타력이 떨어져서 무거운 감이 있습니다. 뇌전의 스킬이나 홍련의 스킬은 시각효과는 멋있는데 데미지는 영 꽝입니다.

유고는 장거리 무기인 '팩트의 눈'을 쓰는데, 거의 슈팅게임 수준으로 게임할 수 있습니다. 스킬은 화려하진 않지만 쓰임새가 굉장히 좋습니다. (뇌전의 스킬의 경우에는 스킬 게이지를 꽉 채웠다 쓰면 '강마'를 한번에 기절시킬 수 있습니다.) 타격감 보다는 키보드 두드리는 재미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토르는 근거리 무기를 쓰는데 연타력이 굉장히 좋습니다. 또 스킬이 가장 화려합니다. 저는 신속의 능력을 가장 많이 썼는데 플레이도 시원시원하고 속도감있습니다. 또 마인화할 때 스킬을 쓰면 훨씬 강해지고 화려해진 그래픽도 볼 수 있습니다. 세 캐릭터 중 burst스킬도 가장 화려하고 유용합니다.

마지막으로 숨겨진 캐릭터 아돌은...'역시 최강은 아돌'이라고 할 만 하게 나오네요.

 

플레이 타임은 유니카가 24시간 정도로 나왔습니다. 나머지 두 캐릭터는 훨씬 짧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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