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한국 mmorpg 게임이 정체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어떤 새로운 길을 쉽사리 찾지 못하고, 기존에 있던 시스템에서
그래픽이나 다른 부가 요소로 승부를 보거나 혹은 과감한 시도를 해보지만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 몰라도 복고 게임에 대한(꼭 온라인 게임이 아니더라도..)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
아쉬운 사정에 의해 게임이 강제 서비스 종료가 됬긴 했으나 나름 이슈가 되었던 샤이닝로어에 대해 논해보고자 합니다.
대충 6~7년 전에 오픈베타를 시작한 샤이닝로어는 전사, 요리사, 엔지니어라는 기존과는 사뭇 다른 직업 요소를 들고
막 시작했습니다. 후에 조합사와 디자이너라는 캐릭터들이 테스트서버에선 새로이 등장하였으나, 아쉽게도 개발회사인
판타그램(킹덤 언더 파이어의..)의 자금란(확실하진 않습니다..)으로 인해 NC 소프트로 그 권한이 넘어가게 되면서
정식 서버에선 만나지 못했으나, 후에 개인이 만든 프리 서버에선 플레이 할 수 있게 됩니다. 다소 독특한 직업 요소만큼이나
스킬, 어빌리티에서도 다소 독특한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요리사의 '파이어 미트볼'이나 '야채오' 같은 어빌리티는
그 독특함을 가장 잘 표현해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몬스터에서도 실제적이고 중후한 느낌의 판타지 보다는
산뜻하고 귀여움을 잘 살려낸 몬스터들로 그 당시 상황에선(리니지가 가히 최강이었던 때) 새로운 방향이라고 할까요?
너무 부풀리는 면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꽤나 큰 개혁(?)임에는 틀림이 없었습니다. 또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전직시스템으로
다소 손해를 보는 조건으로 이미 한 직업을 가진 캐릭터가 다른 직업으로 전직하여 그 스킬을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다소 밸런스에는 문제가 있긴 했으나, '도마질 전사'나 '다크전사' 같은 잡종직업은 분명 그 시대의 게임들에게선 볼 수 없던
것들이었죠..
분명 흥미롭고 새로운 요소가 많이 존재했지만, 판타그램은 이 이점을 잘 살려 게임 밸런스 같은 요소 및 계속되는 업데이트
등 게임의 필수적인 부분들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채 결국 NC 소프트에 이 샤이닝로어를 넘겨주고 맙니다.
몇 개월 뒤 신샤로 라는 별칭으로 불리면서 새롭게 시작한 샤이닝로어는 구샤로와는 인터페이스 같은 면에서 많은
다른 점을 보였습니다. 일단 전직 시스템이 사라지고, 다소 흥미로웠던 직업 요소들이 사라지거나 혹은 작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SD 리니지' 같은 느낌을 어쩔 수 없게 주게되는, 노가다 적인 부분이 많은 게임으로 바뀌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 리니지 2를 개발하고 있었던 만큼 그래픽이나 전투효과 면에서 전과는 완전히 다른 '멋'을 보여주게 되는데,
특히 전사의 격투가나 창술사의 콤보 모션은 굉장히 멋있어서 비록 노가다 적인 부분이 있긴 했지만 재밌게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또한 무기에서도 여러가지 무기들이 다소 등장하면서(특히 총기류에선 권총, 쌍권총, 기관총, 라이플이 종류별로
다 나왔던 것에서 감동..)또다른 재미를 안겨주게됩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에서도 이 신샤로를 계속 서비스하지 못하고
에버퀘스트와 함께 서비스종료를 하고 맙니다. 그 후 다소 아쉬워하는 기존 플레이어들이 샤이닝로어 부활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하거나 서로 모여 프리서버(이미 서비스 종료된 게임을 프리서버로 운영하는 경우는 샤이닝로어 말고는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니면 수정 부탁드립니다.)를 구축하는 등 굉장한 인기를 거의 최근까지 누리게 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200명 정도 접속하는 프리서버가 있었습니다.) 요즘 mmorpg 가 하락하는 추세에서 다시 이런 샤이닝로어
같은 신선하고 뭔가 획기적인 시스템이 마련된 게임이 충분한 시행착오를 거쳐서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옛날 기억을
떠올려서 한번 써보았습니다. 굉장히 머릿속이 복잡해서 두서없이 뭔가 찝찝하게 마무리 짓는 것 사과 드리고,
혹시나 오타나 잘못된 부분 있으시면 댓글로 수정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