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망의 헬게이트

낙뢰검 작성일 08.07.15 21: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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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헬게이트: 런던'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미국의 개발사가 사실상 파산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빛소프트가 개발사에 투자한 지분도 휴지조각이 됐다. 게임 개발 판권은 채권단에게 넘어가 이를 인수하지 않는한 서비스 중단이 불가피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헬게이트: 런던'의 개발사인 미국 플래그십스튜디오가 90% 이상의 직원을 지난 12일 해고했다. 유통자회사인 핑제로도 마찬가지다.

'헬게이트: 런던'은 한빛소프트가 신성장동력으로 야심차게 선보였던 온라인역할수행게임(RPG). 플래그십스튜디오는 '헬게이트: 런던'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투자유치에 실패하며 재정난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소프트 역시 게임 부진으로 경영권을 티쓰리엔터테인먼트에게 넘겼다. 결국 이 게임은 개발사 유통사 서비스회사 3개사의 문을 닫고 먹튀 신세가 됐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해당 사실의 유무와 '헬게이트: 런던'과 '미소스' 등의 제품에 대한 서비스의 문제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며 파급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한빛소프트는 해당 게임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서비스 판권만 보유하고 있어 서비스 지속은 불투명한 상태다. 하지만 게임의 경우 개발진의 존속 유무가 향후 업데이트 품질을 좌우해 일단 경쟁에서는 유리한 상황이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제3자가 인수할 경우 새 게임을 만드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유리한 상황"이라며 "테스트하고 있는 빌드가 5~6개 정도 있어 하반기까지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플래그십스튜디오의 채권 규모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인수비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헬게이트: 런던'의 경우 일본 서비스 판권은 반다이남코가 패키지 판권은 일렉트로닉아츠(EA)가 보유하고 있어 개발 판권 인수가 과연 한빛소프트의 의도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이들도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개발 판권이 필요하다.

한빛소프트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현지 법률전문가와 함께 플래그십스튜디오의 파산절차 개시신청이 이루어질 경우, '헬게이트: 런던'과 '미소스'의 개발 판권을 획득하기 위한 검토를 시작한 상태.

한빛소프트 김기영 대표는 "만약 해당 제품들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한빛에서 인수한다면, 티쓰리의 탄탄한 개발력을 바탕으로 자체개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국내에서 '헬게이트: 런던'의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빛소프트는 수개월 전부터 정액제 과금방식을 부분 유료화로 변경을 추진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일정에 차질을 피할 수 없다. 또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불투명한 게임에 사용자를 유인할 방안도 마땅치 않아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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