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네타리안 그 후....

모래 작성일 08.07.21 16: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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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네타리움은 어떠십니까?

어떤 때라도 결코 꺼지는 않는 아름답고 영원한 반짝임.

온 하늘의 별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키네틱 노벨로서 감동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플라네타리움입니다.

28년 간이나 바깥세상이 멸망한 것도 모르는 채 손님만을 기다리고 있던 호시노 유메미.

그러다 우연히 찾아온 주인공과의 짤막한 이야기는 감상하는 저로는 정말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다른 미연시처럼 야한 장면이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더욱 마음에 든 작품이었습니다.

 

몇 년전에 이미 많은 리뷰가 있었고 많은 분들이 이 게임을 해보셨을 겁니다.

 

제가 리뷰할 것은 게임이 아니라 본편인 게임 시나리오 주변의 이야기를 담은 플라네타리움 드라마 CD입니다.

 

이 리뷰를 어디에 담을까 고민했습니다만 본편이 게임이라 결국 게임리뷰에 넣기로 결정.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겠습니다.

 

플라네타리안은 총 4개의 시나리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A Snow Globe

2. 예루살렘

3. 작은 별의 꿈(게임)

4. 별의 사람

 

스노우 글로브는 유메미가 플라네타리움에서 동료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는 본편에서 약 28년 전 이야기이며 예루살렘은 게임의 주인공이 만났던 로봇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노인의 이야기. 그리고 별의 사람은 게임의 에프터 스토리입니다.

 

이 드라마 CD는 1,2,4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게임을 플레이 했다는 가정하에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복선이나 내용설명은 대부분 본편에 일임하기 때문에 드라마 CD만을 들어서는 이해가 힘듭니다. 저 역시 리뷰를 드라마CD만으로 할 생각이기 때문에 게임을 못해보신 분은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이후로는 좀 많은 네타성이 많습니다. 양해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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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 snow globe

 

유메미라고 명명된 최초의 여성형 로봇이 동료들과 함께 백화점의 플라네타리움에서 일하게 된지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유메미가 갑자기 직장을 떠나 길거리를 배회하는 기묘한 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직원들은 그 이유도 모르는 채 어리둥절합니다. 그 이유가 너무 귀여운데 유메미가 처음으로 플라네타리움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어린 남자 아이가 유메미가 너무 좋다며 결혼하자고 하는 바람에 유메미는 그 아이를 약혼자라고 생각하고 그 아이를 찾아헤맨겁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시급한 문제가 있었는데 매상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점. 그래서 직원은 스노우 글로브를 제작하여 판매합니다.

스노우 글로브가 뭘까요.

그건 게임 본편에서 주인공이 상품 판매점에서 집어 들었던 구형에 든 도시에 눈이 내리게 하는 제품입니다.

그렇게 평화로운 세월을 지내다가 갑자기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직원들은 유메미에게 미안해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유메미를 놔두고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유메미는 29년 81일을 혼자서 동료들과 손님을 홀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9년 81일 만에 2497288명째의 손님을 맞게 되고 손님이 기뻐할 수 있게 250만번째 손님이라고 맞이하게 됩니다.

 

이렇게 첫 번째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유메미는 29년만에 온 주인공을 기쁘게 하기 위해 250만번째 손님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자신이 더욱 기뻤던 것을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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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루살렘

 

이번 편의 주인공은 머독이라는 게임 주인공의 고물상 파트너입니다. 로봇에 대한 경각심이 심한 녀석이죠.

세계 대전이 발발하고 파타고니아의 한 교회에서 저격병이 홀로 농성하고 있다는 정보에 머독 상사와 한 소대가 파견됩니다.

그 저격병은 수녀 복장을 한 여성형 로봇.

전차를 한 방에 날려버릴 정도의 정밀한 사격 솜씨 때문에 접근을 못하다가 가까스로 교회에 진입한 머독은 자신의 부하인 세린저가 로봇을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로봇은 인간을 해치지 못한다는 원칙이 있는데 그것을 깨기 위해 로자리오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악마라고 인식하게 한 뒤 사람을 해치게 한 겁니다. 세린저는 물론 로자리오를 가지고 있었죠.

머독은 기지를 발휘하여 세린저를 해치우고 수녀 로봇을 기동 정지 시키는데 성공합니다.

 

수녀는 인간을 악마로 인식했지만 그들에게 항상 “당신을 용서합니다.” 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은 중요한 역할을 하며 머독에게도 후에 주인공에게도 마음의 안식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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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별의 사람

게임 본편에서 수십년이 지난 이야기.

게임의 주인공은 별의 소형 투영기와 유메미의 메모리 카드를 항상 지니고 여행을 다녔고 어느 덧 주인공은 늙은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결국 지쳐 쓰러진 주인공. 그를 3명의 아이들이 구합니다.

주인공은 자신을 구해준 아이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자신의 소형 투영기로 별을 보여줍니다. 마치 자신이 유메미라도 된 듯.....

거기에 감동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도 할아버지와 같은 별의 사람이 될 거라고 다짐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자신의 둘도 없는 보물인 유메미의 메모리 카드를 아이들에게 주고 아이들은 우연히 주웠던 로자리오를 주인공에게 줍니다.(이 로자리오가 2편의 세린저의 로자리오죠)

그러다 주인공은 마을의 신전에 가게 되는데 거기엔 사람들이 숭상하고 있는 수녀 차림의 여신상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2편에서 머독이 싸웠던 교회가 바로 이 곳이었던 거죠.

주인공은 그것이 여신상이 아니라 로봇이라는 것을 바로 알고 메모리 카드가 끼워져 있는 삽입구를 찾다가 갑자기 쓰러집니다.

 

정신을 잃은 주인공. 혼자 침대에 누워있는데 누군가가 찾아옵니다.

그것은 전의 여신상, 즉 수녀 차림의 로봇이었죠. 주인공이 가지고 있던 로자리오가 열쇠가 되어 그 로봇이 깨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 로봇은 로자리오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을 보고 “당신을 용서합니다.” 라고 합니다.

주인공은 그것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니, 날 용서해주는 거구나. 자그마한 별의 상인을...”

 

그 후 눈을 감으며 유메미가 꿈꿔왔던 천국에서 유메미와 재회를 하게 됩니다.

 

주인공: 오랜만이야.

유메미: 네, 오랜만이에요.

주인공: 건강해 보이네.

유메미: 네, 전 로봇이니까요, 로...봇..이니..까요..

주인공: 그래, 울 수 있게 되었구나.

유메미: 네!

주인공: 여기서는 사람의 소망도, 로봇의 소망도, 전부 이루어지는 모양이구나.

유메미: 네, 손님.

주인공: 난 손님이 아니야.

유메미: ..라고 하신다면?....

주인공: 그럼 언제나 하던 걸 부탁해. 그게 없으면 흥이 안나.

유메미: 아, 네!

플라네타리움은 어떠십니까?

어떤 때라도 결코 꺼지는 않는 아름답고 영원한 반짝임.

온 하늘의 별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인공: 자, 투영을 시작하자.

 

박수소리가 울려퍼집니다. 그리고 3명의 아이들이 할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고 꼭 주인공의 뒤를 이어 별의 사람이 될 것을 다짐하며 이 플라네타리움의 이야기는 끝을 맺게 됩니다.

 

뒤에 치르시스와 아만트 챕터가 있지만 실질적인 유메미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제가 미연시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던 플라네타리안.

아, 이건 미연시가 아니군요;; 연애가 빠졌으니까요.

 

아무튼 이 시나리오는 정말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죽은 비극적인 결말이라고 해도 전혀 비극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그런 슬픈 이야기 였습니다.

 

하나의 천국을 바라던 유메미와 주인공. 결국 그 천국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어떻게 보면 이건 행복이 아니었을까 하네요.

 

-천국을 둘로 나누지 말아 주세요.-

-그건 마치 천국과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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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CD를 감상하고 싶으신 분은 쪽지를 주세요 자막은 없지만 대본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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