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란 장르의 게임에 대해 리뷰를 쓸 때면 언제나 고민이 됩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작성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 것인지. 더욱이 제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없기에 그러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스포츠는 저에게 있어 넘사벽적인 존재입니다. 물론 여러 의미에서..
Written By 카류리트(권용철)
▶스포츠란 장르
스포츠라는 장르, 저에겐 상당히 매니악한 장르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스포츠하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 축구와 야구가 특히 그렇죠. 여러분은 스포츠라는 장르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포츠란 장르의 가장 큰 장벽은 이러한 ‘매니악함’입니다. 그런 매니아 중심적인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캐주얼풍의 스포츠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죠.
캐주얼을 지향하는 야구게임들..
허나 사실상 캐주얼 스포츠게임이라고 하더라도 게임 방식은 달라지지 않아 뼈가 아닌 살의 색을 바꾸거나 덧붙이는 방식이기에 제대로 된 해결방안은 되지 못합니다.
장벽 형성에 있어서 가장 큰 이유는 용어와 규칙입니다. 스포츠 용어를 외우기, 그리고 규칙을 이해하기란 어렵다기보단 불편합니다. 이것은 게임이 유저에게 요구를 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각 분야별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는 스포츠게임들..
대표적인 예로 야구가 가장 그렇습니다. 포크가 뭔지 슬라이드가 뭔지 저는 사실 모릅니다. 그렇게 던진다고 해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모릅니다. 그냥 뭐 빠지게 던지는 겁니다. 게다가 한 게임에 9회까지 있으니 지겹죠. 그래도 모든 것은 아니지만, 3, 6, 9 이닝 중 유저가 선택해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 등 매니아와 라이트 유저들 모두에게 쉽게 다가서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배려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하기에는 여전히 지루합니다만, 일단 변화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제 주관적인 입장에서만 얘기하자면 모든 야구, 축구며 스포츠 게임은 망해버렸어야 했을 테니까요. 그래도 꾸준히 출시되는 것을 보면 하는 사람은 많은 것 같습니다.
▶헛간 사이드뷰 골프게임, 랫소의골프
랫소의골프는 랫소라는 캐릭터와 헛간을 이용하여 구성된 사이드뷰 방식의 골프게임입니다. 랫소가 ‘골프는 꼭 잔디에서만 치는 것은 아니야!’라는 콜롬버스의 달걀 이상의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게임은 시작합니다.
그래픽이나 전체적인 디자인은 나쁘지 않습니다.
게임은 크게 18개의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Play 18홀’과 이 모드에서 진행하는 스테이지를 연습해볼 수 있는 연습모드가 존재합니다. 튜토리얼 모드도 존재하긴 하지만 크게 비중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담한 농장보다 파랗고 높은 푸르른 하늘 아래에서 치고 싶지 말입니다..
게임방식은 간단합니다. 헛간이 나오고 헛간에는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 장애물은 당연히 피해야 하고 골프니까 구멍 안에 넣으면 되는 것이죠. 18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선풍기, 짚더미, 쓰레기통, 엘리베이터, 관 등의 장애물이 존재하여 게임 진행에 변화를 줍니다.
조작은 포트리스와 상당히 흡사합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맵은 헛간을 배경으로 하여 여러가지 장애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스테이지마다 장애물의 구성이나 난이도가 달라지죠. 여기서 각도를 맞추고 게이지를 맞추면 공이 날라갑니다. 그렇게 게임을 시작하고 끝냅니다. 게임 소개도 끝입니다.
▶캐주얼 골프게임(?), 렛소의골프
이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듣보잡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랫소도 아니고 헛간도 아닙니다. 바로 사이드뷰 방식이죠. 사실 기타 설명 없이 게임 화면을 보았을 때 골프보다는 아케이드에 가깝습니다. 앞서 말한 사이드뷰 방식의 골프게임이기 때문이죠.
게임 방식은 간단간단한게 재미는 있습니다.
랫소의골프는 정말 캐주얼한 게임입니다. 재미를 떠나 캐주얼한건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사이드뷰를 이용한 간단한 조작, 그리고 그래픽, 장애물을 이용한 게임 방식.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재미도 있죠.
근데 문제는 이것이 골프게임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골프의 정의는 ‘코스 위에 정지하여 있는 볼을 클럽으로 쳐서 정해진 홀에 넣어 그때까지 소요된 타수로 우열을 겨루는 경기.’입니다. 허나 캐릭터 랫소는 혼자 놉니다. 웨슬러라는 지렁이도 있습니다만, 만년 골프채 인생, 없는 것으로 쳐도 무방하리라 봅니다.
이런 자세한 설명은 튜토리얼에서 끝냈어야 했습니다.
홀인원은 골프의 묘미중 하나입니다. 헌데 게임의 컨셉인 ‘장애물 피해 공 넣기’때문에 초반의 스테이지가 아니면 홀인원은 인간인 이상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장애물을 통과해 공을 안으로 넣는 게임이면서 공을 쳐야 하는 방향은 화살표로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유저가 고민할 필요도 없게 해주는 친절한 게임이죠.
클럽을 바꿔가며 지형이나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진행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캐주얼 골프게임일 테니까요. 퍼팅모드 따로 없고 않고 죽어라 횡스크롤로 때리는 것 좋습니다. 캐주얼 골프게임이시니까요. 이글이 뭔지 보기가 뭔지 골프용어에 대한 안내가 없는 것도 멋집니다. 캐주얼 골프게임다우니까요. 토너먼트, 리그 등의 다양한 모드 역시 없군요. 캐주얼 골프게임 아닙니까. 상세한 기록, 뭐 어떻습니까? 캐주얼 골프게임에 그런게 왜 필요할까요. 캐주얼 골프게임다운 것들은 이외에도 너무나 많지만 이 정도에서 생략하죠. 캐주얼 골프게임 킹왕짱입니다.
모든 골프게임들은 버로우 타야 합니다.
랫소의골프의 강점은 사이드뷰 방식으로 헛간에서 이루어지는 골프게임이라는 것입니다. 근데 사이드뷰도 아니고 헛간으로 게임 마케팅을 잡은 것은 무협 RPG게임이 판타지RPG보고 삿대질을 하는 것과 별 다를바가 없습니다. 물론 헛간이라는 소재가 무협RPG보다 신선하긴 신선하겠죠. 헌데 배경만 신선하면 뭐합니까. 게임 구성이 영 아닌데.. 그저 클럽잡고 홀 안에 공 집어넣기만 하면 골프게임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성자 : 권용철(카류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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