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지고 있는 PSP-1000입니다.
일본판으로 국전에서 지른 놈이지요.
꽤 오래동안 함께했네요. 2005년인가 구매했으니까 근 8년을 저랑 함께했네요.
아 아내랑 사귀고 결혼한지도 근 8년째네요. 첫 데이트 코스가 국전에 같이 가서 이놈을 샀으니까요.
참 나란 놈도 배려가 없는 놈이군요.
이 놈과 정말 많은 게임을 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소프트는 15개정도 되네요.
그중에 엔딩도 안본 소프트가 절반이고 오래했던 게임은 5가지정도 네요.
릿 지레이서(PSP구매할때 같이 구매했음), G제네포터블, 제2슈로대Z 파계, 재생, 택티스 오우거, G제네월드..이렇게 됩니다.소프트들은 꽤 만족했구요. 휴대성도 좋았죠. 최근까지 소프트가 계속해서 나오는 휴대용 게임기중 명품이지요.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 한채 점점 죽어가는 제 PSP를 보면서 왜 사람들은 무한한 물건을 못 만들까라고 잠시 철학적인 생각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소리가 안 나왔죠. 이어폰으로만 나왔느데 그것도 왼쪽은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썼죠. 돈이 없었으니까. 바꿀생각도 했는데 마침 직장도 그만두어서 주머니에 돈이 없었거든요.
그러다 R버튼이 안 눌러지는 형상이 일어났죠. AS를 생각해보았지만 오래되어서 새거 하나 사는게 더 낳을수도 있겠다 싶어 그냥 무시하고 썼습니다.
그러다 오늘 게임을 바꾸기 위해 홈버튼을 눌렀습니다. 홈버튼을 누르면 게임을 그만두겠습니까?라는 문구와 함께 예 아니오 라고 나오는데 그 것이 안 움직이고 게임상 커서만 움직이더군요.
순간 `아 죽을 때가 다 되었네. 수고했다.` 라고 말해버렸습니다.
저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같이 했던 psp.
왠지 정말 죽어버려도 버릴수가 없을듯 합니다. 아내는 버리라고 하겠지만 아내와 같이 산 추억이 있는 게임기니까요.
좀 씀쓸한 생각이 들어 이렇게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