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을 가르치고 배워야 할 교실에서도 상황은 나빠지고 있다. 전교조 여성위원회에는 ‘중3 교실에서 성평등 이야기를 꺼냈더니 학생이 선생님 페미냐고 물었다’ ‘평소 사이가 좋았던 남학생이 갑자기 여성가족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등의 제보가 잇따른다고 한다. 손지은 전교조 여성부위원장은 “남학생들이 남성 교사에게는 하지 않는 사상검증성 질문을 여성 교사에게는 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런 현상은 특히 지에스(GS) 편의점 광고사태 이후로 급격히 많아졌다”고 했다.
일상의 사상검증이 제지되지 않고 계속 축적되면 혐오와 공격에 노출되는 제2, 제3의 안산 선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권수현 평등공작소 나우 대표는 “많은 여성이 직장에서, 학교에서, 그 외 생존이 달려있는 공적 공간에서 ‘페미 심문’을 당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생존권을 유지하거나 박탈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 그 힘을 이용해 고통을 주고 공격하는 일, 이것이 대한민국 여성들이 겪는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https://m.huffingtonpost.kr/entry/story-ahnsan-femi_kr_610c7d46e4b0cc1278b9a21d